최근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축사 악취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군위군의 적극적인 축사 관리 행정이 눈길을 끈다. 주민생활의 질 또는 지역 이미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에서 직접 축사를 매입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전국적으로 축사 악취 민원은 각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안 중 하나다. 칠곡군은 동명면 기성리 일대에 밀집한 축산농가들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이달 중순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 건축허가 신청을 불허키로 했다.
정부의 무허가 축사 적법화 방침에 따라 허가가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주민들의 민원을 고려해 전격적으로 내려진 조치다. 하지만 해당 업체의 행정소송 등 반발이 예상되고 주민들은 아예 무허가 축사의 철거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군위군은 주민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축사를 매입해 공원화한 후 공적 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군은 올 2월 군위읍 금구리에 있는 돈사(6천㎡)를 매입했다. 군위IC에서 군위읍으로 진입하자마자 풍기는 축사 악취 때문에 군의 이미지 훼손이 심각하다는 대내외 지적 때문이었다. 예산은 8억6천200만원이 투입됐다.
군은 이 돈사를 2020년까지 조경수 전시로와 야생화원을 갖춘 산림조경숲으로 조성키로 했다. 특색있는 조경수와 야생화를 식재해 군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군은 2012년 8억2천200만원을 들여 군위읍 사직리에 소재한 1만7천110㎡의 돈사를 매입했다. 군위생활체육공원 맞은편에 있는 이 돈사는 시내와 하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바람만 불면 시내 쪽으로 악취가 몰려와 주민 고통이 컸다.

이에 군은 이 돈사를 매입한 후 사업비 21억원을 투입해 힐링도시숲으로 변모시켰다. 2014년 개장한 이 숲에는 소나무와 잣나무 등 관목류 2만5천 본이 식재됐으며 육각정자와 파고라, 벤치, 산책로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구비돼 있다. 아울러 군위 출신 가수 조은성 씨의 군위사랑 노래비도 세워져 있다.

군은 앞으로도 축사 악취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축사 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올 상반기 현재 군위군에는 우사 583곳(1만5천174마리), 돈사 44곳(10만5천403마리), 계사 315곳(131만9천948마리)이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지자체가 나서서 축사를 매입하고 공원화한 경우는 경북 내에서 우리 군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향우에도 축사 악취에 대해서는 주민 삶의 질 보장을 위해 가능하다면 군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