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인가보다. 평일 오후인데도 고속도로엔 평소보다 많은 차들. 다들 어디로 가는 건지, 부러운 마음에 내심 우울하기도 하지만, 잠도 쫓을 겸 비트감 있는 음악을 틀고서 나도 무료함을 달래본다. 댓바람에 '음악은 언제부터 존재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크게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알게 모르게 음악의 영향권 안에 살고 있음을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누구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음악에 의해 벌써 긴장감이 몰려오거나, 마음 속 깊은 슬픔이 북 받쳐 올랐던 경험을 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 운전을 할 때면 영화나 드라마의 OST를 즐겨 듣곤 하는데, 듣다 보면 반대로 스토리의 잔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레스토랑이나 카페, 마트나 백화점에서도 마케팅을 위해 음악을 고심한다. 그만큼 고객의 구매의욕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기록에 의하면 노래를 부르기 위해 목소리를 낸 것이 말을 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보다 50만 년을 앞서였을 거라고 한다. 고로 인류와 함께 음악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울음소리를 내며 욕구를 표현한다. 그 소리가 단순한 발성에 지나지 않다고 해도, 욕구에 따라 소리를 내고 음악과 말로써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고대 전 유물을 살펴보면, 박수와 발구르기 리듬 등을 돌과 나무를 이용해 새겨온 것을 볼 수 있다. 정서의 평화를 위해서는 물론, 집단 사회에서 마음을 공유하기에 음악보다 더 좋은 것은 없었다. 가죽을 당겨 북을 만들었고, 사냥에 필요한 생동감과 흥분을 불어넣었다. 노래로 멋지게 구애도 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눴다. 언어가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음악을 통한 교감은 녹록치 않은 인생에 개인과 공동체를 위해 위안이 되지는 않았을까.
음악은 일찍이 정신을 움직이는 마력이 있다고 생각되어 종교의례나 의료수단으로도 신성시 되어왔다. 요즘에 들어 음악이 면역체계를 강화해준다는 연구, 그리고 치매나 우울증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게다가 음악을 틀어주면 가축의 스트레스 및 과일과 야채, 달걀의 생산 등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를 보면, 비단 사람에게만 영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이처럼 수억 년의 역사가 지나오는 동안에도 끄떡없이 음악은 제자리를 굳건히 해왔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논하는 현재 그리고 미래, 음악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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