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했다. 대구 달성군이 읍·면마다 장학재단을 설립, 청소년 학업지원과 인재 육성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군 전체 9개 읍·면에서 관 주도가 아니라 주민들 자체적으로 장학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전국 어느 지자체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대규모의 장학기금 조성
현재 달성군에서 운영되는 장학회는 군이 직접 기금을 출연하고 장학업무를 관장하는 재단법인 달성장학재단과 전체 9개 읍·면의 장학회, 외부 장학회 등 총 15개다. 전체 장학재단의 기금규모는 달성장학재단의 138억원과 읍면별 장학회 263억원을 합친 401억원 에 달한다.
이는 대구·경북의 각 자치단체가 조성한 장학기금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이 밖에도 각 지역농협이나 기업, 사회단체에서 운영하는 장학회도 장학기금만 43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달성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문오 달성군수 역시 2010년 취임 이후 줄곧 교육정책에서 손을 놓지 않고 있다. 김 군수는 재인 8년여 기간 동안 매년 장학재단의 출연금을 늘리고 있다. 2000년도에 첫 설립된 달성장학재단은 올해로 19년째에 이른다.
조은미 달성군 정책사업과 교육정책 담당은 "2012년 이후 달성군은 자체적으로 매년 달성장학재단의 장학기금에 대해 추가출연에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다 농협 등의 기관에서도 기금을 보태 지역의 인재양성에 자발적 동참이 이뤄져 이제는 탄탄한 장학재단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달성장학재단 올해도 장학금 2억9천만원 지급
달성장학재단은 지난 13일 군청 군민소통관에서 '2018년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하고 학생 130명에게 장학금 2억9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학생 및 가족, 군의원, 초·중·고 교장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수여식에서 (주)한국E&C 등 대표 6명이 장학기금 3천300만원을 기탁하고 김문오 이사장은 감사패를 증정했다.
김문오 달성장학재단 이사장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미래에 도전해 달성군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리더가 되길 기대한다"며 "한국E&C 등 6개 업체의 장학기금 기탁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는 지난 2014년 달성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4년동안 매년 장학금 500만원씩을 받은 전종석(영남대 경제금융학과)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전 씨는 "대학교 입학 당시 집안 경제사정이 나빠 자칫 학업을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달성장학재단의 도움으로 4년동안 학업에 매진하게 됐다. 저처럼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도 열심히 공부하면 반드시 헤쳐나갈 길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달성장학재단은 지난 3월 장학금 지원 신청을 받아 예·체·기능 특기생(초·중·고) 39명, 고등학생 27명, 대학생 55명, 특별장학생 9명 등 모두 130명 장학생을 선발했다. 달성장학재단은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2천524명에게 29억6천7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3대째 이어지고 있는 이우(伊友)장학회
대구에서 가장 통 큰 장학재단으로 3대째 이어지고 있는 이우(伊友)장학회(이사장 여승태)는 지난 2월 21일 달성군 가창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임원 및 장학생 등 약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5회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기초과학 분야 대학생 2명에게 각 1천만원, 4년제 대학생(신입생 포함) 50명에게 각 500만원, 전문대생 7명에게 각 300만원, 초·중학생 15명에게 각 30만~50만원 등 74명에게 총 2억9천6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우장학회는 또 가창중, 가창·용계초교에 각 2천만원씩 총 6천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이우장학회가 올해 쾌척한 장학금과 학교발전기금은 3억5천650만원으로 이는 장학재단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여승태 이사장은 "선대의 장학정신이 훗날 고향에서 환하게 꽃을 피우게 돼 정말 기쁘다"며 "후배들은 앞으로 '이우장학생'이라는 자부심으로 학업에 매진해 국가에서 꼭 필요한 큰 인재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여 이사장은 경기도 반월공단에서 가업으로 물려받은 ㈜화남피혁을 경영하고 있다.
이우장학회는 여 이사장의 부친인 우균(2014년 5월 작고) 씨가 아버지(여상지)의 유지를 받들어 지난 2004년 사재 10억원을 출연하면서 출범했다. 이어 2008년 10억원, 2010년 3억원, 2011년 20억원 등 모두 43억원을 내놓았다. 이후 장학재단 설립자인 우균 씨가 타계하면서 현금 9억원과 100억원대의 부동산이 또다시 장학기금으로 출연되기도 했다.
올해로 15회째 장학금 전달식을 가진 이우장학회는 지금까지 대학생 504명, 고교생 37명, 중학생 51명, 초교생 126명 등 총 718명의 학생에게 22억7천34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9개 읍면마다 장학재단, 인재양성의 산실로 발돋움
현풍면의 현암장학회(이사장 김징완)는 지난 3월 10일 4년제 대학생 5명에게 각 500만원씩 총 2천5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올해까지 80명의 학생에게 3억4천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다사읍의 다사장학회(이사장 이직노)는 지난 3월 22일 다사읍내 고등학생 2명에게 각 50만원, 4년제 대학교 재학생 3명 및 신입생 4명에게 각 300만원 이내 등 총 9명의 학생에게 2천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다사장학회는 지난 2008년 지역 11명의 독지가들이 기부한 기본자산 3억원으로 출범했다. 지금까지 172명에게 3억1천69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구지면의 구지장학회(이사장 방종영)는 3월 29일 면내 장학생 12명(초3명, 중2명, 고1명, 4년제 대학생6명)을 선발하고 초등학생 30만원, 중'고등학생 50만원, 4년제 대학생 280만원 등 총 1천9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구지장학회는 지난 2009년 설립돼 올해까지 163명에게 2억5천635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논공읍의 효천장학회(이사장 이상호)도 같은날 대학생 7명, 고등학생 2명, 특별 장학생(다문화, 다자녀)으로 중학생 2명, 초등학생 1명 등 총 12명에게 1천737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효천장학회는 2009년 3월29일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총 9회에 걸쳐 160명에게 2억3천391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화원읍의 화원장학회(이사장 표준식)는 지난 3월 30일 4년제 대학생 11명, 2·3년제 대학생 3명, 고등학생 2명 등 총 16명에게 2천376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 2008년 출범한 화원장학회는 올해까지 총 185명에게 2억7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하빈면의 정목장학회(이사장 정덕표) 역시 이날 4년제 대학생 6명, 2·3년제 대학생 2명 등 총 8명에게 총 1천900여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정목장학회는 2008년 7월 설립 등기를 완료하고 현재까지 총 562명의 학생에게 3억4천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옥포면의 경복장학회(이사장 김정도)는 지난 4월10일 4년제 대학생 10명에게 2천460만원, 2·3년제 대학생 3명에게 370만원 등 총 13명에게 2천83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경복장학회는 지난 2008년 기본자산 3억원으로 기금을 마련한 이후 올해까지 총 133명에게 2억9천7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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