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가 상승에 폭염, 공공요금까지 들썩…물가 흐름 심상찮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버스·택시·가스요금 인상 조짐
금리인상에 변수…'수요측 상승 압력 약해' 지적도

유가 상승에 공공요금 인상, 폭염까지 겹치면서 올 하반기 물가 오름세가 심상찮다.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이던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 5월 74.4달러까지 치솟았다. 6∼7월에도 70달러대 안팎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7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 지속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유가 상승은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생산비용을 증대시켜 전방위로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7월 도시가스 요금은 이미 3.9%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은 두 달마다 요금이 책정되는데, 유가 등 원재료 가격이 4개월 뒤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9월에도 도시가스 요금은 3∼4%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 경기, 경남, 제주는 택시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지방자치단체의 용역이 끝나면 광역의회 보고·심의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실제 택시요금이 오를 수 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폭염과 공공요금 인상 조짐이 하반기와 내년 초 물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도 농산물 작황, 가축·어패류 생육 환경을 악화시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올해 폭염은 1994년 이후 가장 심한 수준이라 물가에 미칠 영향도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와 무는 이달 중순 들어 평년보다 20∼40%대 가량 가격이 올랐다.

올해 들어 17일 오전까지 닭, 오리, 돼지 등 가축 79만마리가 폭염 때문에 폐사했다.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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