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향촌동에서 40년간 구두를 만들어온 수제화 장인 임종화 씨는 지금도 구도를 제작하면서 가슴이 설렌다. 손님이 구두를 신고 편안함을 느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예전 한 손님이 대구 시내를 다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임 씨의 가게에서 신발을 맞췄는데, 크게 만족했다. 그때 손님보다 더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 같은 임 씨의 이야기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태원이노베이션이 최근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 '마스터 핑거'(Master Finger)에서 만날 수 있다. 온라인 브랜드인 이곳에서 8명의 수제화 장인들이 구두 제작과정과 철학, 사연 등을 동영상에 담았다. 특히 이 가운데 경력이 뛰어난 장인과 우수한 상품을 따로 추천하고 있다.
마스터 핑거의 핵심 콘텐츠는 장인들이다.
수제화 상품을 소개'판매하는 플랫폼이지만 무엇보다 수십 년간 향촌동 골목을 지킨 장인들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
대구시 수제화협회의 1호 장인으로 50년 경력을 자랑하는 이교학 씨는 전 세계의 디자인을 모아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 대대로 내려오는 공법에 따라 손으로 한땀 한땀 제작한다. '이 목숨 다할 때까지 손님들을 위해 최고의 구두를 만들어 가겠다'는 40년 경력의 김정량 씨는 18살인 1973년부터 수제화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편안한 착용감과 감수성을 가미한 화려한 컬러와 장식을 사용하는 전창섭 씨, 2003년부터 매장을 운영하면서 장인들과 협업하는 박연득 씨, 집약한 노하우를 통해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 제공하는 김희진 씨, 1989년 시작해 여러 백화점에 납품하는 정승규씨와 조문제 씨, 3대째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우종필 씨 등이 있다.
마스터 핑거에서는 이들이 만든 80여 종류의 남성화와 여성화를 판매한다. 소비자의 구매를 돕기 위해 수제화의 아름다움을 부각한 사진을 포함해 가격, 제작 가능한 사이즈 등을 안내하고 있다.
박재범 태원이노베이션 대표는 "마스터 핑거는 향촌동 수제화 장인들의 뛰어난 기술과 전통을 온라인을 통해 알리는 새로운 플랫폼이다"며 "수제화 디자인을 직접 보고 구매하면서 후기를 남기는 소통의 장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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