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폐쇄한 템펠호프 공항, 정부 결정으로 폐쇄를 앞둔 테겔 공항은 저마다 향후 이전터를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었다.
지난 5월 8일(현지시간) 찾은 템펠호프 공항 이전터의 옛 활주로는 포뮬러 대회 서킷 공사가 한창이었다. 템펠호프 공항은 1923년 개항해 한때 서베를린의 항공 관문 역할을 하던 곳이다. 도시확장에 따른 주민 소음 민원이 커지고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공항 신설이 시작되면서 2008년 운영을 중단하고 폐쇄했다.

1930년대 중반 나치 독일정부가 대대적으로 증축할 당시 지구 최대 규모로 지었다는 주 건물이 방문객을 압도했다. 이 건물 크기는 길이 1.2㎞, 바닥 면적 30만㎡에 달한다. 독일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의 과오를 잊지 않고자 '템펠호프 보존접'을 제정하고 이전터 개발을 제한했다. 건물 내부 공간은 60%까지만 활용할 수 있다.
이 건물과 주변 대규모 녹지를 포함하는 공항부지는 '템펠호프 프로젝트'라는 민간 개발회사가 관리, 운영한다. 일부 공간에는 경찰이 입주해 청사로 쓰며 나머지 공간은 민간 기업에 사무, 문화공간으로 임대하거나 난민 수용소, 레이싱 경기장 등으로 임대한다.
세라 렝가우어 템펠호프 프로젝트 매니저는 "최근 주택지 부족으로 이곳을 재개발해 쓰자는 요구가 이어지지만 시민들은 주민투표를 통해 2024년까지 공원으로 꾸준히 활용하기로 했다. 역사를 보존하면서 뜻깊게 활용할 수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했다.

다음날 찾은 테겔공항 재개발기업은 폐쇄 예정인 테겔공항 이전터 2.21㎢ 부지에 연구산업시설 등 첨단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고자 주민, 전문가 의견을 모으고 있었다.
테겔공항 재개발기업은 공항 이전터에 베를린 내 31개 대학, 70개 연구소, 18만 명의 학생이 드나들며 연구개발하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지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800개 기업(1만7천500명 고용 예상)을 입주하고, 베를린 보이트 기술대학교가 최대 2천500명의 대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과학연구동을 설치하는 목표다.
피아 소피 라우브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베를린은 2차 세계대전 등을 치르느라 산업 기반 대다수를 잃는 등 성장동력이 비교적 부족한 도시다. 테겔공항 폐쇄가 늦춰져 프로젝트 완성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시민들에게 이 프로젝트가 베를린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임을 설득해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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