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는데 다양한 직업인들의 실패와 성공담을 통해 이제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결혼 후 육아문제로 직장을 그만뒀다가 최근 만 10년 만에 다시 사회로의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경력단절여성 조미진(37)씨는 최근 2달간 진행된 '청년 내일학교'를 수강하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조 씨는 목공일을 하는 아버지를 도와 관련 창업을 구상했으나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내일학교를 통해 다양한 경험담을 비롯해 실무적인 조언까지 얻을 수 있어 창업 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많은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악의 고용 한파에 청년층의 실업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대구시가 진행하고 있는 '청년 내일학교'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시와 갬콤(주)는 취업과 창업을 고민하는 대구 청년들의 진로탐색을 지원하고 도전정신을 높이기 위해 지난 2개월간 청년 내일학교를 운영하고, 오는 28일 오후 2시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수료식을 개최한다. ‘청년 내일학교’는 지난해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로 2년째로 시행된 사업이다. 올해는 ‘청춘 쉼표, JOB 발자취’라는 부제로 대구시에 거주하는 만 19세~39세 청년층 70여명이 참여했다.
사실 대구 청년들의 고용지표는 전국 최악이다. 2018년 2사분기 대구지역의 청년실업율은 13.6%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평균 청년실업율 10.1%에 비해 3,5%포인트나 높다. 이에 반해 청년 고용율은 36.8%로, 전국 평균 42.5% 대비 5.7%포인트가 낮아 역시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다.
암담한 청년 고용현실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기획된 '청년 내일학교'는 지난 6월부터 취업과 창업 선배들의 실패와 재도전기를 들어보고 다양한 기업을 탐방하는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특히 7월에는 1인당 역량개발비 30만원을 지원하고 3주간의 단기 갭이어 활동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한솔 씨는 "대학교 4학년이지만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는데, 갭이어 활동을 통해 처음으로 나 홀로 여행을 해보면서 내가 걷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모두 59명이 참여한 단기 갭이어에는 여행 및 체험을 즐긴 이들이 3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학원수강 및 시험응시 18명, 도서구입 6명 등으로 활용했다.
대구시 김요한 청년정책과장은 "청년들의 일자리 선택과 진로설계를 위해 앞으로 청년내일학교를 청년들의 사회진입활동을 보조하는‘대구형 청년보장제’의 일환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해 200여명 정도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8일 열리는 ‘청년 내일학교’ 수료식은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주)위플레이 이정욱 대표의 특강을 비롯해,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토크콘서트, 문화공연 등으로 진행되며,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53)74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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