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민 여러분, 아시아 11개국 맞춤양복 명장들이 대구에 옵니다.
세계 맞춤양복 패션을 선도하고 각국을 대표하는 맞춤양복 장인들은 이달 30일~8월 4일 열리는 아시아 맞춤양복인들의 축제 한마당인 제27회 아시아주문양복연맹총회 참석차 대구에 들릅니다.
이들은 대구 총회 기간 한복 패션쇼와 대학생 패션쇼를 비롯, 장인 정신의 혼을 담은 작품으로 기량을 겨루는 국제 패션쇼와 베스트드레서 시상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합니다. 아울러 틈틈이 대구 여기저기를 찾아 관광하며 대구의 참모습을 추억에 담을 것입니다.
시도민 여러분, 대구경북이 어떤 곳입니까. 특히 대구는 동서양 문물 교역과 문화교류의 통로였던 비단길(실크로드)의 동쪽 끝, 찬란한 천년 왕국 역사를 지닌 신라의 전통과 정신을 이은 곳이자 통일 왕국이 수도로 옮기려 했던 고을입니다.
신라는 나라 이름에조차 '비단'의 뜻인 '라'(羅silk)가 들어갈 만큼 일찍부터 비단의 나라였습니다. 신라 비단은 바다 건너로 수출되었고 그곳 귀족 상류층이 신라 무역사절단의 비단을 기다려 살 만큼 인기 품목이었습니다.
특히 신라는 서기 32년 유리왕 시절부터 나라에서 7월 16일~8월 15일 한달 동안 편을 갈라 길쌈 대회를 열었고, 성적을 따져 이긴 편에 상을 내리고 축하했습니다. 신라 길쌈 대회는 신라 비단과 국호(國號)와도 잘 어울리는 행사였습니다.
'길쌈'은 '동식물로부터 섬유를 만들어 피륙을 짜내기까지의 수공(手工) 일'로, 이런 뜻의 신라 길쌈 대회 전통은 2천 년 세월이 흘러 대구 섬유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즉 신라 길쌈 대회 전통은 오늘날 한국 근현대산업화의 주역인 섬유산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나라 안팎의 평가처럼 한국 섬유산업은 바로 대구에서 꽃을 피웠고, 그래서 대구를 섬유산업의 메카라고 불렀습니다.
한국 근대산업화의 한 축이었던 섬유도시 대구가 그 명성을 이어 섬유패션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정책과 노력을 기울이는 일도 알고 보면 신라 이래 면면히 이어온 길쌈 대회 전통의 맥을 잇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제27회 아시아총회 대구 개최는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여깁니다. 2년 주기의 아시아총회 2차례, 세계총회 3차례를 한국이 유치했지만 서울에서만 열렸습니다. 지방에서는 처음인 아시아총회는 대구의 섬유 인연을 감안하면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번 총회 참석 아시아 양복인 속에는 대구가 처음인 분도, 대구에 국제선 비행기가 운항되는지 몰랐던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총회 참석으로 대구의 오랜 섬유 전통과 역사, 살맛 나는 풍경, 무더위를 날릴 만한 정겨운 대구 등을 대구의 참모습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시도민 여러분, 저와 대구경북 및 전국 맞춤양복인들이 정성을 모아 준비한 대구에서의 첫 아시아총회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또 저희들이 정성껏 마련한 패션쇼 등 각종 행사에도 참여하시어 이번 총회를 계기로 대구경북 섬유 전통 회복과 함께 우리 모두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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