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앞산 전망대 식당 영업, 훼손과 오염은 미리 경계할 일

대구 앞산 전망대 식당 공사의 무허가 논란에 대한 남구청 공무원들의 대처 방법이 너무 안일하다 못해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규정 위반 여부의 판단을 식당업체 말만 듣고 처리를 하는가 하면 환경 훼손과 오염 우려는 추후 처리로 돌리고 있다. 합리적이지 못하고 즉흥적인 인상마저 주고 있다. 자칫 사후 약방문과 같은 환경 행정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공사 뒤 새롭게 영업을 할 식당에서 나오게 될 오수에 대한 구청의 적절한 대처가 문제다. 구청에 따르면 현재 시설 개선 이후 대형 국수 전문점과 카페가 들어설 예정인 모양이다. 여기서 나올 오수 처리는 전적으로 식당 몫이지만 식당에서 배출되는 오수의 완벽한 처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특히 현장을 살펴본 결과, 과거 식당 업체에서 설치한 오수 처리 연결관이 별도의 오수 보관시설 없이 곧바로 땅에 버려지는 구조로 드러나 이 같은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이럴 경우 사실상 오수의 적절한 처리와 관리할 방법은 없다. 얼마나 많은 오수가 그대로 흘러갔고, 환경 훼손은 어느 정도인지조차 알 수 없다.

게다가 과거 영업 식당에서 과연 물을 어느 정도 썼고 오수를 얼마나 배출했는지의 정확한 자료도 없다고 한다. 식당에서 제시한 막연한 자료뿐이어서 새로 영업할 식당에서 배출할 오수 관리가 큰 문제이다. 비록 구청에서는 공사 이후 조사를 통해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실효성 역시 의문이다. 만약 오수 발생량이 2t을 넘지 않으면 제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산은 시민 휴식처이자 관광명소여서 주말에는 1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 가뜩이나 대구시와 남구청의 개발 행정으로 난개발 우려가 높은 요즘이다. 이는 훼손되고 오염된 환경과 자연은 그만큼 복원이 어렵고 힘들어서다. 이번 식당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예방 행정으로 훼손과 오염을 경계할 것을 주문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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