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여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침착하게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10일 오후 일본 도쿄 린카이 광역방재공원 소나 에리어 도쿄.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요동을 쳤다. 도쿄의 한 고층건물 10층 영화관에서 1층으로 내려가던 상황이다. '규모 7.3, 최대 진도 7(한국 기준 규모 12)'의 수도 직하 지진이라는 안내가 나왔다. 건물에서 탈출하니 도쿄 시내는 정전으로 암흑천지였고, 건물 여러곳이 기울거나 부서져 있었다.
대피소를 찾는 동안 "얼마간이나 목숨을 보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경주와 포항에서 국내 최대 규모 지진이 한 차례씩 휩쓸고 간 경험이 있다. 실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린카이 광역방재공원은 2010년 7월 수도권 대규모 지진에 대비해 시민들이 대피, 탈출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재난에 대비해 헬기 착륙장과 병원도 들어서 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소나 에리어 도쿄'(Sona Area Tokyo)'는 시민들이 재해 예방 체험을 하도록 무료로 개방된 공간이다. 대구에 조성된 시민안전테마파크와 비슷하지만, 생존 능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 곳에서는 재난 발생 후 72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키워 주는게 목적이다. 연 평균 방문객도 27만여 명에 이른다.
체험은 엘리베이터에서 지진을 겪고 재해지 세트장 곳곳을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장할때 받은 태블릿PC로 방재퀴즈도 풀 수 있다. 방재 퀴즈는 재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답을 고르도록 돼 있다. 차를 운전가다 지진이 나면 차 키를 꽂아두고 대피해야 하고, 깨진 유리나 간판이 떨어질 수 있는 건물에서 멀리 떨어져야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피난소에서 지켜야 할 기본 예의와 비닐봉투로 깁스를 대신할 삼각건 만들기, 전화망이 끊겼을 때 가족에게 음성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전언다이얼(국번없이 171) 등도 배울 수 있다.
간이 화장실 설치법과 적합한 비상식량, 재해배낭 만들기 등 유용한 정보도 많다. 지진으로 헤어진 가족이 다시 만나는 과정을 담은 애니메이션은 재난의 아픔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소나 에리어 도쿄 관계자는 "대형 재해 때 부상이 크지 않은 시민은 정부 도움을 받을 때까지 72시간 동안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이를 위한 생존 능력과 지식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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