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편중 인사 집요하게 쫓은 윤재옥, 성과 이뤘다

경찰 내외부, 현 정부 첫 TK 출신 치안정감 탄생에 주목
지난해 7월부터 문제 파고든 윤재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

23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재옥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가운데)이 당시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문재인 정부 들어 경찰 고위직 인사마다 반복되는 특정 지역 출신 인사 소외 현상을 지적하는 모습. 윤재옥 의원실 제공
23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재옥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가운데)이 당시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문재인 정부 들어 경찰 고위직 인사마다 반복되는 특정 지역 출신 인사 소외 현상을 지적하는 모습. 윤재옥 의원실 제공

민갑룡 경찰청장 체제 첫 치안감 이상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소외됐던 대구경북(TK) 출신 2명이 포함(본지 26일 자 2면 보도)되는 등 지역 안배가 이뤄졌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1년 가까이 집요하리만큼 '경찰 내 특정 지역 출신 배제'를 지적한 윤재옥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달서을)의 노력이 컸다는 평이다.

25일 경찰청은 치안정감 인사를 발표하면서 경찰대학장에 청송 출신으로 대륜고를 졸업한 이상정 제주경찰청장을 승진, 임명했다. 이번 인사로 치안정감 6명의 출신 지역은 ▷충청 1명 ▷대구경북 1명 ▷부산경남 1명 ▷강원 1명 ▷호남 1명 ▷경기 1명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게 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TK 출신이 치안정감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어 발표된 경무관 8명의 치안감 승진 인사에서도 칠곡 출신 송민헌 경찰청 정보심의관을 경찰청 기획조정관으로 내정했다.

사실 두 사람 가운데 송 정보심의관 중용은 예견된 일이었다. 이날 오전 전·현직 경찰 고위 관계자들은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송 정보심의관 승진이 유력하다고 들었다"며 "그는 경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민 청장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TF 팀장이었고 청와대로 들어가는 보고서 작성을 담당하는 등 핵심"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반면 이 청장 승진은 의외의 상황이었다. 애초 이날 오전까지 경찰대학장으로 충청권 배려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 청장 이름은 거론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청장 개인 역량도 있겠지만 경찰 치안정감 출신 윤재옥 의원이 '지역 안배'를 요구하며 경찰 인사를 지적했고 이런 상황이 언론(매일신문)을 통해 보도된 게 부담으로 작용한 점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윤 의원은 지난해 7월 27일 "경찰청장을 비롯한 치안정감 이상 인사 7명 중 TK 출신이 한 명도 없었던 적은 최근 어느 정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의 지나친 편중 인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첫 포문을 열었다. 윤 의원은 바로 그다음 달 2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결산보고 전체회의에서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정권의 TK 인사 홀대를 지적했다. 그는 다음 날에도 경찰 내 TK 홀대의 근거 자료를 공개했다.

윤 의원의 문제 제기는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그는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올해도 "검찰, 경찰, 국세청 등 이른바 3대 권력기관 핵심보직에서 TK 출신이 전멸한 것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포함해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인사 홀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3일 민 청장 인사청문회에서도 "경찰 고위직 인사 첫 번째 기준이 지역 안배"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경무관 이상 승진자가 28명인데, 유감스럽게 TK에서는 유일하게 경무관 1명만 승진을 시켰다"고 질타했다. 이에 민 청장은 "지적에 공감하며 이러한 점을 유념해 지역 안배 균형 인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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