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봉화군 석포면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영풍석포제련소를 찾았다. 이날은 영풍석포제련소가 48년 만에 언론사를 대상으로 공장 내부를 공개하는 행사를 열면서 작은 마을이 외부에서 온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동안 영풍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최상류에 들어선 오염 덩어리 공장', '21세기 한반도 최악의 공해공장'등 다양한 논란과 오명을 받아 왔다. 최근에는 허용기준을 초과한 폐수를 방출하다 적발돼 경상북도로부터 20일의 조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경북도와 영풍석포제련소가 조업정지 처분을 두고 행정심판을 벌이는 가운데 심리 예정일이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날 공장 공개 행사를 가져 곱잖은 시선을 받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일부 환경단체 관계자를 배제한 채 진행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작은 실랑이 끝에 공장 측 관계자의 안내로 공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공장 초입부터 취재진을 맞이한 것은 발갛게 변해버린 벌거숭이 산이었다. 공장과 붙어 있는 야산의 나무들은 메말라버려 줄기만 남긴 채 모두 죽어 있었다.

첫 방문장소는 황산공장이었다. 공장 관계자는 취재진을 대기오염도를 실시간 측정하는 TMS관제시스템으로 안내했다. 설명을 맡은 관계자는 "영풍석포제련소에서 배출되는 증기는 매우 깨끗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곳 공장의 50여 곳의 배기시설 중 TMS 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4곳뿐이다. 공장 주변 야산의 나무가 죽은 것만 보더라도 제련소 관계자의 주장을 받아들이기엔 신빙성이 떨어졌다.
영풍석포제련소가 시행한 공장 공개는 그동안 환경단체와 언론이 지적하지 않은 곳에서만 이뤄졌다. 취재진들의 행동 반경도 영풍석포제련소 직원들에 의해 강하게 제한됐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2만8천여㎡ 규모의 폐미, 침전수 저류장의 방문 요청엔 "이번 공개에는 포함되지 않아서 갈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30여 분의 공장 공개의 마지막 코스인 정수공장에서는 낙동강으로 방류되는 물의 안전성을 두고 환경단체와 공장 관계자, 마을 주민 간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공장 자체가 거대한 오염원이기에 폐쇄나 이전 이외에는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강인 영풍석포제련소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는 그동안 주민과 소통을 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고 낙동강 상류에 있는 제련소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에게 설명하고자 마련한 자리"라며 "행정심판 청구 건과는 무관하다.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공장 개방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