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후인 2041년이 되면 아열대 기후로 변한 대구에서 올리브 열매가 열린다. 경북은 사과 주산지 지위를 강원도에 넘겨줄 전망이다.
기후·생태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별다른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21세기 후반(2071~2100년)에는 대구경북도 아열대성 기후대에 포함될 것으로 예고했다.
아열대기후는 월 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8개월 넘게 이어지고,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이 18도를 밑돌면서 얼음이 얼지 않는 기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만 아열대성 기후를 보인다. 나머지 대다수 지역은 온대·냉대 기후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혀 줄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2041년부터 대구에서도 올리브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올리브는 연평균 기온이 12도보다 높고 아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연중 하루 이하인 곳에서 재배할 수 있다. 또 사과는 자랄 때의 기온이 13.5~19.5도, 연평균 기온이 6.5~12.5도 사이인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앞으로 경북의 기온이 오르면서 사과 주산지가 강원으로 북상한다는 것이다.
기상청도 최근 수행한 연구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온난화 경향은 2100년까지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21세기 후반에는 전남·북과 충남, 경기, 황해도 서부 해안지역까지 아열대 기후가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도를 제외한 남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뀐다는 관측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 1.2도 올라 상승세가 뚜렷했다.
대구경북도 이런 기후 변화를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현재 대구의 평년 기준 연평균 기온은 13.2도다. 기상청은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을 경우 대구 연평균 기온이 21세기 전반(2011~2040년) 14.2도, 중반(2041~2070년) 15.9도, 후반(2071~2100년) 18.0도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의 연평균 폭염일수도 21세기 중반 47.3일, 후반 77일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열대야일수는 21세기 중반 38.3일, 후반 60.5일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폭염일수는 낮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의 수를, 열대야일수는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보다 높은 날의 수를 의미한다.
최영은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라 폭염 피해가 증가하는 한편 식물 성장이나 여름철 에너지 사용량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농업, 산림, 보건, 도시계획 등 분야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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