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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 9월 19일 개봉, 새 역사 히어로 양만춘 발굴, 조인성·배성우·엄태구·남주혁·박병은 브로맨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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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 배급사

개봉을 1달여 앞둔(9월 19일) 영화 '안시성'이 화제다. 8월 1일 개봉하는 '신과함께2'에 이어 하반기 핫한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독은 김광식이 맡았다.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설현, 박병은, 정은채 등이 출연한다.

▶포인트 하나, 새 역사 히어로 발굴, 양만춘

고구려 보장왕(642∼668) 시기 장군인 '양만춘'(생몰년 미상)은 그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상업적으로는 다루지 않은 인물이다. 과거 삼국(고구려, 백제, 신라)의 이야기를 다루는 사극 드라마에 이따금 등장했고, 고구려·부여·발해 등 우리나라 북쪽 역사 속 인물인 주몽, 광개토대왕, 연개소문, 대조영 등에 비하면 존재감이 없었다. 그의 일생이 그려진 게 아니라 안시성 전투 때 잠깐 등장하는 것에 그쳤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영화나 드라마 속 분량도 적었고, 고구려 역사 전체를 이야기로 풀어낼 때 생략되기도 했다. 물론 안시성 전투 자체는 여러 사극에서 비중 있게 다뤘지만, 양만춘보다는 대규모 전투씬에 시선이 집중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영화 안시성은 양만춘에게 이순신에 필적하는 수준의 캐릭터를 부여한다. 영화 설명인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블록버스터'를 참고하면 그렇다.

이 영화 설명을 다시 곱씹어보면, 그동안 영화계는 88일이라는 긴 호흡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안시성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 박진감 넘치게 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놓쳐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 '명량'(2014)이 보여준, 수세의 아군이 압도적인 규모의 적군에 짜릿한 승리를 거투는 전투 이야기와, 영화 '남한산성'(2017)이 보여줬던 수성전에서 임계점을 찍는 갈등 및 긴장의 구도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가 바로 안시성 전투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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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의 양만춘 역을 맡은 조인성. 배급사

▶포인트 둘, 조인성의 장군 데뷔

주인공인 안시성 성주 양만춘 역은 조인성이 맡는다.

조인성은 영화 '더 킹'(2016)에서 뒤늦게 정의를 깨우치는 검사 역을 맡은 후 이번이 오랜만의 영화다. 역사 속 무인 역할을 맡는 것은 영화 '쌍화점'(2008) 이후 처음이다. 장군 역할은 생애 처음이다.

조인성에 대해서는 블랙코미디를 녹여낸 시대물인 더 킹을 계기로 연기의 폭이 좀 더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혹(40세)을 앞두고 있는 30대 후반(38세)의 나이인만큼 연기의 톤도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수종부터 최민식까지, 사극은 배우들이 연륜을 드러내며 롱런의 기틀을 잡는 장르다. 조인성도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그러한 의미를 부여할만한 작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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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 출연진. 배급사

▶포인트 셋, 믿고 보는 박성웅·배성우·엄태구

박성웅은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안시성을 공격하는 당 태종 이세민 역을 맡는다. 영화 '신세계'(2012) 등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덕분에 극중 적군의 우두머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배성우는 그간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시도해오다가 최근 tvN 드라마 '라이브'(2018)의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괴짜+츤데레' 상관 캐릭터 오양촌을 연기하며 자신의 대표 캐릭터를 찾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번 영화에서는 양만춘의 든든한 부관 역할을 맡는다.

엄태구는 영화 '밀정'(2016)에서의 악역 하시모토 연기가 너무나 강렬하게 대중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이번에는 그 반대의 모습이 예상된다. 양만춘의 용맹한 기마대장 파소 역을 맡기 때문이다.

여기다 안시성 출신 젊은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을 맡은 남주혁과 환도를 들고 싸우는 풍 역의 박병은까지.

조인성, 배성우, 엄태구, 남주혁, 박병은이 보여줄 고구려군 브로맨스는 관객들에게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도 상기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영화 '무사'(2001)의 후반부 치열한 수성전이 던져준 것과 닮은 휴머니즘과 카타르시스 등도 풍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활을 닮은 특수병기인 수노를 다루는 부대의 수장 백하 역의 설현과 미래를 보는 신녀 시미 역의 정은채는, 남자들만의 전투였을 것 같은 안시성 전투를 새롭게 상상토록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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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 장면. 배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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