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 안종범에 수차례 인사청탁 의혹…"청탁으로 비쳐 송구"


27일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기관 업무보고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기관 업무보고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수차례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27일 또다시 불거졌다.

유 전 공동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당시 제 의도는 청와대가 미리 내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탁으로 비친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안 전 수석에게 인사와 관련해 문자로 문의하고 사람을 추천했던 적이 있었고, 이 문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똑같은 내용이 보도됐고 소명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SBS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2014년 무렵 유 전 공동대표가 안 전 수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유 전 공동대표와 안 전 수석은 같은 대구 출신이자, 대학원 동문으로 가까운 사이다.

경북고 출신인 유 전 공동대표는 2014년 7월에 보낸 문자에서 '경북고 1년 선배'라며 모 증권사 사장 출신 조모씨 이름을 꺼내고,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이 있다", "괜찮은 사람이니 도와달라"고 말했다.

같은 해 8월 보낸 문자에서도 그 사람 이름을 언급하며 "지난번 부탁드린 조XX 사장, 대우증권 사장 공모 때 신경써주시길", "제가 말했던 조모씨는 안되나요?"라고 했다.

하지만 조씨는 서울보증보험 사장과 대우증권 사장 공모에서 탈락했다.

같은 해 9월 30일 유 전 공동대표는 "안 수석, 요즘 민원이 많네.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 공모에 지난번 대우증권때 말씀드렸던 조XX가 최종 3배수에 1순위로 올라가있다는데… 한번 챙겨봐주소"라고 했다.

결국 조씨는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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