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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관광시대 안동<6>-공연·夜行, 무더운 여름 밤을 즐겨라.

안동의 속살을 보려면 하룻밤을 묵어야 가능하다. 안동이 지닌 역사와 문화재의 가치는 밤에 더욱 화려하게 피어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월영교와 음악분수공원 등을 비롯해 곳곳에 조성된 야간 경관조명이 안동을 더욱 '야(夜)~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안동지역 곳곳에서 한 여름밤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공연과 행사 등 '야행'(夜行)이 마련된다.

안동이 지닌 역사와 문화재의 가치는 밤에 더욱 화려하게 피어난다. 월영교와 음악분수공원 등을 비롯해 곳곳에 조성된 야간 경관조명이 안동을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게 한다. 사진은 안동 웅부공원 야경. 안동시 제공
안동이 지닌 역사와 문화재의 가치는 밤에 더욱 화려하게 피어난다. 월영교와 음악분수공원 등을 비롯해 곳곳에 조성된 야간 경관조명이 안동을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게 한다. 사진은 안동 웅부공원 야경. 안동시 제공

◆월영교·낙동강변 등 밤에 빛나는 안동

원이엄마의 애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 관광명소인 '월영교'는 안동의 대표적 야간 관광명소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조명이 빛을 발할 때면 월영교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조차 무지갯빛으로 시시때때 변한다.

월영교를 찾은 연인들과 가족들은 무더운 한 여름밤의 더위를 시원하게 씻어내고, 다른 지역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색다른 감흥에 빠져든다.

단순히 월영교를 걸어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안동호 좌안에 들어선 '안동루' 정자에서 한 눈으로 살펴보는 월영교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이곳이 월영교 야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포인트다.

낙동강변은 음악분수 공원에서 화려한 불빛과 음악이 어우러져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악분수는 매일 오후 8시부터 20분간 신나는 음악과 함께 화려한 조명이 밤하늘의 수를 놓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음악분수 주변 낙동강과 영가대교, 낙천교 등에 설치된 경관조명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함께 볼 수 있어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보물 제115호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마애불인 '안동 이천동 석불상'과 '연미사' 등이 자리 잡고 있는 제비원도 밤의 볼거리다. 이 주변에 조성된 솔씨공원에 밝혀진 불빛과 조명에 비친 석불상은 몽환적이고 신비한 느낌을 준다. 낮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안동의 역사를 품은 웅부공원과 영호루, 태사묘 등을 비롯해 안동지역 명소와 문화재 등이 밤이면 조명으로 환하게 다시 피어나 낮에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안동시 관계자는 "쏟아져 내리는 별빛과 눈 앞에 펼쳐진 도시의 불빛은 어둠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밝음을 전한다"며 "안동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고 했다.

안동시는 2일부터 5일까지 월영교 일대에서 각종 공연과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
안동시는 2일부터 5일까지 월영교 일대에서 각종 공연과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 '야행'을 마련해 인근 문화재와 함께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릴 '월영야행'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월영야행 모습. 안동시 제공

◆월영야행, 문화재 따라 즐기는 밤 문화에 흠뻑

안동민속촌과 월영교 일대를 배경으로는 '월영야행'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월영야행은 2일부터 5일까지 나흘 동안 월영교와 안동민속촌 일대를 축제의 도가니로 만든다.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화려한 조명과 볼거리, 체험거리 등으로 가득 메워진다.

월영교를 배경으로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設), 야식(夜食), 야숙(夜宿), 야시(夜市) 등 여덟 가지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남들도 우리처럼 사랑할까요?'라는 주제로 열리는 월영야행은 문화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문화유산의 가치를 맛볼 수 있다. 문화재를 통해 느끼게 되는 고요함은 덤이다.

월영교 교각에 '등간'을 설치하고, 안동댐 물 위에는 지름 15m의 대형 달이 떠오른다. 월영교 산책로에는 조명터널, 거점지역마다 마련된 이색적인 포토존에서 자연과 인공물이 어우러진 황홀한 경관이 눈에 넣을 수 있다.

개목나루와 민속촌 등 월영교 주변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하이마스크, 대북공연, 전통무용과 창작무용, 풍물과 민요, 스토리텔링, 마술, 단심줄꼬기, 세계의 춤, 버스킹 공연이 마련된다.

현장에서 직접 사연을 받아 운영되는 오픈 라디오와 손편지 쓰기, 상사병 소원걸기, 안동의 문화유산을 영상으로 감상하는 아트펜스, 안동의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전해 듣는 명사 초청특강도 진행된다.

또 안동문화 미술전, 향기로 전하는 사진전시, 골동품전시, 민화전시, 그림자 연극, 다례시연 등 다채로운 전시'체험 프로그램들도 진행된다.

여기에다 월영교 산책로에는 수공예품과 안동의 다양한 특산품들이 판매되는 월영장터와 푸드트럭의 이색적인 먹거리들이 기다리고 있어 입마저 즐거운 축제로 만든다.

이밖에도 행사 기간 월영교 일원에서 개최되는 뮤지컬 안동 웅부전, 퇴계연가 등도 열려 월영야행과 함께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반긴다.

월영교 주변에는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건물인 '임청각', 신비한 역사를 가진 '법흥사지 7층전탑', 더운 여름날에도 얼음을 즐길 수 있는 '석빙고', 조선 관아인 '선성현 객사' 등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 다양한 공연문화, 한여름밤 재미와 감동 선사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월영교, 물 문화관, 유교랜드, 세계물포럼기념센터,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등 시내 곳곳에서도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안동댐 일대에서 서로 다른 주제로 선보이는 공연들이 집중돼 있다.

전통리조트 '구름에' 내 천자문 마당에서는 퇴계 이황 선생과 관기 두향의 애절한 사랑을 뮤지컬로 만든 '퇴계연가-매향'이 공연된다. 3일부터 9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에 볼 수 있다.

안동댐 물문화관 앞 특설무대에서는 가족뮤지컬 '신웅부전-고등어, 찜닭에 빠진 날'이 공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이 공연은 5일까지 오후 8시 열린다. 안동간고등어와 안동찜닭, 전통시장 등 지역 콘텐츠를 장착해 재치와 있을 법한 스토리를 엮어 충분한 공감대와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유교랜드 원형극장에서는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탈 퍼포먼스 '하이 마스크'(HI MASK)가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세계탈 전시관을 무대로 펼쳐지는 전시관에 관람 온 가족들이 벌이는 해프닝을 이야기한다. 춤과 마임, 무술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가족 간의 사랑 등을 주제로 넌버벌 댄스 공연이다.

안동댐 세계물포럼기념센터 특설무대에서는 10일부터 12일까지 뮤지컬 '이육사'가 매일 오후 8시에 공연된다. 이육사 선생의 삶과 문학, 그리고 나라사랑이 어우러진 독창적 콘텐츠로서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4일 오후 5시부터 탈춤 공원에서는 '2018 청소년행복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분출할 수 경연대회가 열리는 만큼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할 전망이다.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도 다양한 공연이 준비된다. 3일부터 5일까지 매일 밤 9시부터 '아트바캉스-야(夜)한 옥상' 파티가 열리고, 11일 오후 2시와 7시 웅부홀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창작오페라 '석주 이상룡'이 공연된다.

정길태 안동시 관광진흥과장은 "곳곳에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다채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이 열린다"며 "방학과 여름휴가를 맞아 추억을 만들 좋은 기회인 만큼 공연을 즐기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안동시는 2일부터 5일까지 월영교 일대에서 각종 공연과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
안동시는 2일부터 5일까지 월영교 일대에서 각종 공연과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 '야행'을 마련해 인근 문화재와 함께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릴 '월영야행'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월영야행 모습. 안동시 제공
안동시는 2일부터 5일까지 월영교 일대에서 각종 공연과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
안동시는 2일부터 5일까지 월영교 일대에서 각종 공연과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 '야행'을 마련해 인근 문화재와 함께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릴 '월영야행'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월영야행 모습.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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