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도청신도시에 부는 유럽풍 바람(?)

이 도지사 "유럽형 주택단지 조성 등" 특색있는 관광도시 지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 추진 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 추진 시 '유럽형 주택단지 조성' 검토를 지시하면서 '한옥테마' 중심의 도청신도시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도청신도시 1단계 사업으로 마련된 한옥마을에 들어선 한옥의 모습. 경북도 제공

'한옥테마'에 힘이 실렸던 경북 도청신도시에 '유럽풍' 바람이 불고 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최근 간부회의에서 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 추진 시 '유럽형 주택단지 조성 등' 검토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지금까지 1단계 도청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신청사를 웅장한 한옥형태 건축물로 짓고, 신청사 동편 3만8천여㎡ 부지에 한옥마을 73필지를 조성하는 등 전통미를 반영한 '한옥테마'에 관심을 쏟았다.

도와 안동시는 지난 2014년 3월엔 스탠포드호텔과 한옥마을 인근에 한옥호텔을 짓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2016년 10월에는 기공식까지 진행해 공사를 앞두고 있다. 또 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에는 1단계 때보다 훨씬 많은 한옥 450채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 도지사의 관심이 유럽형 주택단지로 향하면서 도청신도시는 새로운 모습의 옷 입기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장 경북도와 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 조성 주체인 경북개발공사는 이 도지사의 뜻에 맞는 개발계획 변경안 마련을 위해 고심에 들어갔다.

경북도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의 토지이용 계획에는 총 4개의 특화주거용지가 있다. 이곳에 유럽형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될 수 있다"고 했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도 "개별 필지 단위가 아닌 블럭 형태로 분양되는 특화주거용지에 개발 사업자가 유럽형 테마 혹은 테라스형 테마 등 여러 형태의 계획을 선택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한옥으로 대표되는 전통의 미가 도청신도시의 기본 테마로 수년간 추진되다 갑자기 유럽형 얘기가 나와 당혹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기존 1단계 도청신도시 조성 결과 너무 아파트 단지 중심의 도시 외관이 형성된 점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 때는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부터 여성·아동 친화적이고, 유럽형 주택단지 등 특색 있는 관광도시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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