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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한국당 영남세력 사분오열 우려"... 신공항으로 TK'PK로 분열되고, TK는 취수원 문제로 대립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주최 주택부동산 국회 국민청원 대토론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주최 주택부동산 국회 국민청원 대토론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몇 가지 정책적 이슈가 우리당 정치력을 약화시키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당 핵심 지역으로 볼 수 있는 영남권에서 신공항과 취수원 이전 문제 등의 정책 이슈가 불거져 우리당이 사분오열되고 있는 것 같다"며 "동남권 신공항으로 인해 영남권이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로 분열되고 있고 TK는 다시 취수원 이전 갈등으로 대구와 경북으로 대립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동남권 신공항의 경우 지난 정부에서 김해신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 사안을 두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일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사안을 뒤엎으려고 들면서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민주당 지방 권력이 이 문제(신공항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와 TK대 PK 대결 구도를 시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 지금보다 높은 강도의 정부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고, 현 정권의 책임 정치를 위해라도 신공항을 둘러싼 여당의 자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경북내 일고 있는 취수원 이전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확산되는 점도 경계했다. 당 지지 핵심 지역인 TK가 이 문제로 자칫 대구와 경북으로 양분된다면 한국당 재건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현명한 타협안 모색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일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뒷짐만 질 것이 아니라 주도적인 자세로 전환해 대구시민들의 생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신공항과 취수원 이전 등 당의 동력을 상실할 수 있는 정책적 갈등의 해법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소속 의원들과 만나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선 현안 파악부터 해야겠으나 이대로 질질 끌려간다면 당의 동력 상실은 불 보듯 뻔하다. 해법 마련을 위해서라면 당 소속 인사 누구와도 상의하겠고 필요하면 영남권 전체 의원들과 함께 숙의하는 자리를 갖는 일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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