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손주 끌어안고 숨진 할머니…美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속출

화재진압·대피작업 돕던 소방대원·조사관도 잇따라 사망
'카 파이어' 비상사태 선포해 진압·구호 나서…건물 650여채 피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레딩 지역 외곽에서 가옥 5채가 불에 탔으며 이곳에서 발견된 시신 3구의 신원은 멜로디 블레드소(70)라는 이름의 여성과 블레드소의 증손자 제임스 로버츠(5), 증손녀 에밀리(4)로 확인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블레드소의 또 다른 손녀인 아만다 우들리는 개인 페이스북에 할머니가 젖은 이불로 아이들을 덮어주고 꼭 붙어 있었다"면서 마지막까지 증손주를 구하려다 숨진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사진은 이날 블레드소 가족의 친지들이 레딩의 경찰서 밖에서 부둥켜 안고 슬퍼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레딩 지역 외곽에서 가옥 5채가 불에 탔으며 이곳에서 발견된 시신 3구의 신원은 멜로디 블레드소(70)라는 이름의 여성과 블레드소의 증손자 제임스 로버츠(5), 증손녀 에밀리(4)로 확인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블레드소의 또 다른 손녀인 아만다 우들리는 개인 페이스북에 할머니가 젖은 이불로 아이들을 덮어주고 꼭 붙어 있었다"면서 마지막까지 증손주를 구하려다 숨진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사진은 이날 블레드소 가족의 친지들이 레딩의 경찰서 밖에서 부둥켜 안고 슬퍼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70대 할머니가 어린 증손주를 구하려다 화마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크라멘토에서 약 257㎞ 떨어진 레딩 지역 외곽에선 가옥 5채가 불에 탔으며 이곳에서 발견된 시신 3구의 신원은 멜로디 블레드소(70)라는 이름의 여성과 블레드소의 증손자 제임스 로버츠(5), 증손녀 에밀리(4)로 확인됐다고 마을 경찰은 밝혔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셰리 블레드소는 현지 지역 매체에 "아이들이 죽었다는 것 외에 할 말이 없다"며 오열했다.

블레드소의 또 다른 손녀인 아만다 우들리는 개인 페이스북에 "할머니가 젖은 이불로 아이들을 덮어주고 꼭 붙어 있었다"면서 마지막까지 증손주를 구하려다 숨진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화재 당시 잠시 볼일을 보러 외출했던 블레드소의 남편 에드는 증손주들의 전화를 받고 경주하듯 집으로 향했지만 도로가 막혀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블레드소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무엇이든 했을 아이들"이라며 아내와 증손주의 죽음에 슬퍼했다.

이 노부부는 몇 년간 증손주들을 돌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손자 제임스는 911에 직접 전화를 걸어 불길이 증조할머니의 집을 향해 돌진한다며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 친인척이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전했다.

이로써 '카 파이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8명으로 늘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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