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2018년 한국에서 최악의 한해를 맞고 있다.
국내 외제차 시장에서 벤츠에게 2년 연속 제압당하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문제로 BMW코리아 법인과 전·현직 직원들이 기소당하기도 했다. 항공사 직원이 차로 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의 상태로 만든 '김해공항 BMW 사고'에서 하필 가해자가 몬 차량이 BMW였다.
그리고 최근 연이어지고 있는 BMW의 주행중 화재 사고가 화두다.
사실 BMW 화재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BMW 주행중 화재, '사고 뉴스'에서 '대규모 리콜 뉴스'로 이어져
매일신문은 올해 1월 2일 '달리던 BMW 승용차 화재 잇따라', 2월 3일 '끊이지 않는 주행중 BMW 화재, 최근 2개월 4건, 엔진룸 화재 공통점' 등의 기사를 통해 BMW의 주행중 화재 사고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엔진룸 화재가 공통점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11월 3일 BMW사가 미국에서는 자동차 후드 아래쪽 화재 위험을 이유로 140만대가 넘는 차량 리콜을 발표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차량 제작 과정에서부터 이미 결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아울러 올해 5월 영국에서는 30만대 이상의 BMW 차량에 대해 배터리의 치명적 결함에 따른 리콜이 실시됐고, 그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는 엔진룸 결함 관련 대규모 리콜 사태도 곧 발생할 것임을 전망했다.
결국 7월 26일 국토교통부는 BMW 520D를 비롯한 42개 차종 10만6천317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520D가 3만5천115대로 가장 많고, 320D는 1만4천108대, 520D X드라이브는 1만2천377대이다.
그간 사고에서 나타난 것처럼, 엔진룸이 문제인 것으로 점차 확인되고 있다.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다기관에 유입돼 구멍을 발생시키고, 그 위에 장착된 엔진커버 등에 발화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BMW에 대한 리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여파는 한국 시장 내 BMW 브랜드 이미지 악화에 더욱 불을 붙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BMW 사태는 폭스바겐·아우디 사태와 차원이 다르다?
세계적 '디젤게이트' 사태로 한국 시장에서 2016년 철수 수순에 들어가는듯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지금 2년만에 복귀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경우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신뢰도 하락' 이슈를 일으킨 것이지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안전' 이슈를 일으킨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들의 경우 현재 세일 행사 등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복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BMW는 자칫 탑승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주행중 화재 사고가 이슈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안전 이슈에 의해 무너질 경우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구나 BMW는 배출가스 조작까지 폭스바겐 및 아우디와 함께 저지른 바 있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대기아차 등 국내 기업 생산 차량의 잇따른 각종 사고 관련 문제 제기도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어느 브랜드의 문제가 다른 브랜드의 악재에 의해 가려지기 보다는, 지금껏 불거진 다양한 차량 결함 문제를 함께 이슈화시켜 정부와 기업 등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토록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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