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랜드관광호텔, 인천공항 면세점 도전장 낸다

(주)그랜드관광호텔(이하 그랜드호텔)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에 도전한다. 그랜드호텔이 입찰한 구역은 DF11구역으로, 규모는 작지만 제1 여객터미널 중 가장 한 가운데 위치해 이용객들의 발길이 붐비는 핵심 구역이다. 이번 입찰에는 그랜드호텔을 비롯해 부산면세점, 엔타스, SM,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 케이박스, 탑시티 등 모두 9개 사업자가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DF11 구역은 면세사업자들에게는 '마의 사업권'이라고 불린다. 핵심 구역인 만큼 사업권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하는 최소보장임대료의 수준 자체가 높은데다, 사업권 확보를 위해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는 등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최근 3년 동안 5개 사업자가 교체될 정도다. 하지만 전체 면세업 규모가 크지 않은 지역 기업 입장에서는 인천공항에 입점함으로써 다양한 유명 브랜드를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보니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조성민 그랜드호텔 사장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우리 관광 및 면세 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지금까지는 대기업과 일부 중견기업들의 독무대가 되어 왔다"며 "지역 안배나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고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지금까지는 중복입찰을 막고 대기업과 중소ㆍ중견 기업을 분리해 입찰을 시행했지만 이런 경계가 무너지면서 글로벌 1위의 면세점 사업자인 듀프리, 일본계인 시티플러스(케이박스, 탑시티) 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면세점은 롯데와 신세계, 신라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현장이어서 중견 기업이 살아남기는 더욱 힘든 곳이다.

1992년 말 범어네거리에 호텔업으로 사업의 기반을 닦은 그랜드호텔은 2013년 처음으로 대구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면세업에 도전했다. 이후 2014년 인터넷 면세점, 2015년 대구국제공항 면세사업자, 2016년 제주항공 기내면세점에 관한 면세 사업권을 연달아 취득하면서 관광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호텔업 및 면세 사업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운도 따랐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대구국제공항이 급성장하며 날개를 달았고, 제주항공 역시 LCC업계 1위를 차지하며 동반성장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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