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할매할배의 날 맞춤형 이벤트 만발

경북도는 단절된 조손간
경북도는 단절된 조손간 '정내기'와 잊혀져가는 '가족애 회복'을 위해 매월 마지막 토요일인 할배할매의 날에 도민이 함께 어우러져 기획하는 '랑랑콘서트'를 개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인터넷, SNS가 발달한 소통의 시대에 '할매할배의 날'이 세대 간 소통의 메신저가 되고 있다. 할매할배의 날은 핵가족화로 인해 붕괴된 가족 공동체 회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지는 5회에 걸쳐 경상북도에서 추진 중인 '할매할배의 날'사업에 대해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여러 의미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경상북도는 가족공동체 회복과 인성교육을 위해 2014년부터 매달 마지막 토요일을 할매할배의 날로 지정, 조부모·부모·손자 3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3대가 만드는 감동의 하모니
경북에는 조부모-부모-손자 등 3대가 만드는 가족 콘서트가 있다. 단절된 조손간 '정내기'와 잊혀져가는 끈끈한 '가족애'를 회복하고자 기획된 손주랑 할매할배랑 '랑랑콘서트'가 그것이다.

할매할배의 날 도민들 앞에 선보이는 '랑랑콘서트'는 평소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3대가 짬을 내어 공연을 준비, 무대에 올린다. 서로가 즐겨듣는 노래와 율동을 함께 연습하고, 많은 대화를 나눠 소통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손 노래경연대회로 출발한 랑랑콘서트는 2015년 3월 경주를 시작으로 23개 시'군을 모두 거치며 조손간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게 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3대 가족 노래경연대회로 탈바꿈했고 할매할배와 손자녀들은 갈고 닦은 노래실력과 장기를 선보이며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과시했다. 참여자들은 "얼굴도 보기 쉽지 않은 요즘, 무대에 오르기 만나고, 노래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있다"고 했다. 랑랑콘서트는 다음달 14일 상주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조부모 중심의 가족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년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조화로운 노력을 보여주는 참가 가족 미션을 새롭게 추가했다. 아울러 관객들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가수 축하공연도 준비했다.

◆할매할배, 경북에서 전국으로
전국의 여러 축제장에서도 '할매할배의 날'을 만나볼 수 있다. 경북도는 할매할배의 날 전국화 사업의 하나로 축제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대구대학교 관광축제연구소와 손을 맞잡았다. 끼 있고 다양한 홍보경험을 가진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할매할배의 날 전국화 홍보팀'이 경북의 할매할배의 날을 전국 축제에서 녹여내고 있다.

전국화 홍보팀은 석촌호수 벚꽃축제, 담양대나무 축제 등 전국의 대형 축제장은 물론 킨텍스, 벡스코 등 전시회장, 잠실'사직야구장 등 시'도, 축제의 성격을 두지 않는다.

이들은 현장에서 홍보부스를 설치, 할매할배의 날 참여를 독려한다. 또한 할매할배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서명운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익살스러운 할매할배 인형탈을 쓰고 연기를 하고, 관광객들과 사진도 함께 찍으며 할매할배의 친숙함을 전하고 있다.

올해는 찾아가는 홍보활동과 더불어 젊은세대에게 할매할배의 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고자 카카오톡 브랜드 이모티콘을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더불어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활동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할배할매, 23개 시ㆍ군도 특화사업으로 동참
경북도 23개 시'군에서도 자체적으로 특색 있는 다양한 할매할배의 날 사업이 추진되면서 경북 곳곳에서 세대간 소통'화합의 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할매할매의 날 시'군 특화사업'은 시'군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할매할배의 날, 도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작됐다. 현재 23개 시'군에서 지역민들의 호평 속에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포항시의 경로당 어르신과 유치원생이 참여하는 '할매할배 소통하기'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전통혼례, 예절, 전래놀이 등을 통한 소통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경산시에서는 초등학생 20명, 복지관 어르신 20명으로 구성된 '랑랑 하모니카 합주단'이 양로원이나 각종 행사에서 무대에 올라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청도군은 매월 화목하고 세대간 소통과 공감을 실천한 노부부 2쌍에게 '화목한 노부부상'을 시상하고 있다.

의성군에서도 3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세대공감 행복 100세 프로젝트'를 통해 편지쓰기,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원경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할매할배의 날은 잊혀져가는 가족간의 정을 되살려, 사람 냄새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바람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매월 마지막 토요일은 손주가 부모와 함께 조부모를 찾아가는 생활실천운동으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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