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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날씨를 드디어 서울에서 느껴보네" 역대급 폭염 서울보다 기온 낮은 대구 사람들 반응은?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 더위에 익은 달걀프라이와 녹아내린 슬리퍼 조형물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 더위에 익은 달걀프라이와 녹아내린 슬리퍼 조형물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합뉴스
7월 30일~8월 3일 서울(위)과 대구(아래) 기온 예보. 네이버 날씨
7월 30일~8월 3일 서울(위)과 대구(아래) 기온 예보. 네이버 날씨

이번주 들어 온라인·신문·방송 등의 뉴스에서 '서울 폭염'이 잇따라 다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서울 정도의 폭염을 7월중 겪은 바 있는 대구 주민들이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31일 여러 언론에서는 서울이 이번 주 내내 38~39도의 폭염을 겪고, 이에 따라 100년이 넘는 기상관측사상 가장 높은 기온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대구의 경우 지난 27일 이미 39.2도를 찍었다. 그 주 대구는 내내 37~38도를 보인 바 있다.

이를 두고 한 뉴스 댓글에서는 "서울은 어쩌다 기온이 38~39도라고 죽겠단다. 호들갑을 떤다"며 "대구는 요즘 35~36도로 기온이 좀 낮아졌고, 이런 날씨면 살겠다 싶다. 그동안(기온이 30도 중반대 이하였던) 서울은 살만했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뉴스 댓글에서도 "대구가 더위부심(더위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감정)이 있었던 게 아니고, 그냥 7월 중순부터 계속 지금의 수도권 날씨처럼 더웠던 거다. 역시 사람은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느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의 서울 폭염 관련 대대적인 뉴스 보도를 보고 한 네티즌은 "대구가 계속 폭염을 겪을때에는 뉴스에서 크게 다루지 않더니, 너무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장인 박모(35) 씨는 "대구 폭염을 다룬 몇몇 뉴스 생방송 및 신문 보도에서는 기자가 대구에서 계란과 삼겹살을 익히는 등 사안을 다소 희화화했던 반면, 현재 서울 폭염 뉴스는 진지한 우려 및 걱정의 내용이다. 서울이 서울이 아닌 지역을 보는 시각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학생 김모(24) 씨는 "대프리카라는 명성 때문에 폭염 뉴스에서 대구가 늘 주목되니 재미있다. 희화를 했더라도 그 자체로 재미있으니 괜찮다"고 했다.

최근 대구가 서울보다 기온이 낮은 현상을 두고 한 네티즌은 "7월 30일 밤 대구는 시원한 바람에 선명한 하늘까지 좋았다"고 느낌을 밝혔고, 또다른 네티즌은 "대구가 가을 날씨가 됐다"고 표현했다.

서울을 요즘 방문했거나 고향이 대구인듯한 한 네티즌은 "대구날씨를 드디어 서울에서 느껴보네"라고도 했다.

찜통더위가 이어진 7월 16일 오후 대구시 북구 한 도로에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찜통더위가 이어진 7월 16일 오후 대구시 북구 한 도로에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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