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기존 사회적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차별화된 '경북형 사회공헌기업'(가칭) 만들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는 이달 초 추진단(TF)을 꾸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형 사회공헌기업은 사회적 기업에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해 성장 파이를 키우고, 더 많은 과실을 사회에 돌려주는 자생력 있는 특화 기업이다. 경북도는 경북형 사회공헌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사회적기업은 관할 행정기관의 예산 지원 등에 의존해 자체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북도 측은 "현재 사회적기업은 3년 정도 정부 등 지원을 받은 후 이후 알아서 생존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생존율이 높지 않다"고 했다.
경북도는 사회적기업 등 설립 과정에 민간 자본 투자를 이끌어내 자생력을 키우고, 기업 운영을 통해 나오는 수익은 공익재단 등에 기부,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경북형 사회공헌기업은 기업이 손익분기점이 넘으면 취약계층 등을 지분 49%가량의 소액주주로 참여시키고, 일부(지분 2%)는 감시를 위한 자본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공익성을 띠면서 자생력이 있고,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방식이다.
TF 팀장은 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초대원장을 지낸 류시문(71) 한맥도시개발 회장이 맡는다. 경북 예천이 고향인 류 회장은 서울 1호, 전국 2호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개인 고액 기부자)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평생 30억원 넘게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산 증인이다.
류 회장은 직접 투자 의향까지 밝혀 경북형 사회공헌기업 성공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태양광 발전, 에어돔 사업 등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 구상까지 마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특화된 경북형 사회공헌기업 2곳을 우선 만들 계획이다.
류 회장은 "사회적기업도 일반 기업과 시장에서 경쟁해 살아남아야 한다. 설립 단계에서부터 창의적이고 새로운 기술을 보유하는 등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되 수익은 공익을 위해 기부하는 모델을 고향 경북에서 만들어볼 생각이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 주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북만의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며 "류 회장님의 아이디어 가운데 행정에 접목할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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