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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여씨향약 마을잔치가 있는 날

성주 월항면 한개마을 재실인 월봉정에서 열린 성주여씨향약 마을잔치가 있는 날 참가 어린이들이 마을 어른의 지도로 짚풀공예를 체험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 월항면 한개마을 재실인 월봉정에서 열린 성주여씨향약 마을잔치가 있는 날 참가 어린이들이 마을 어른의 지도로 짚풀공예를 체험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군이 지역에 있는 재실(齋室)을 찾아다니며 그 재실에 내재돼 있는 의미와 특성에 맞는 인문학 강의·공연·체험·전시 등의 문화예술 잔치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성주여씨향약 마을잔치가 있는 날'로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성주의 문화적·지리적 특성을 활용·특화해 유휴 공간자원을 이용해 콘텐츠를 발굴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역특화 지원사업의 하나다. 성주여씨향약을 통해 성주의 마을공동체를 들여다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7일 성주 월항면 한개마을 재실인 월봉정. 한 무리의 어린이들은 재실 앞마당 느티나무 그늘에서 마을 어른의 지도를 받으며 짚풀공예에 푹 빠졌고, 바로 옆 탁자에서는 어머니들이 나뭇잎과 꽃잎을 이용한 꽃편지를 쓰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한개마을 월봉정, 문화예술의 꽃 피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 참석자들은 한주정사 답사, 마을 간식 맛보기, 민속마을 짚공예 체험, 사행시 백일장 등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문학 토크쇼와 퀴즈를 통해 참가자들이 여씨향약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성주군은 매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성주여씨향약 마을잔치가 있는 날'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6월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여씨향약을 강의한 벽진면 월회당에서 열렸다. 8월 성주읍 성산재, 9월 금수면 여씨평촌댁, 10월 수륜면 회연서원으로 이어진다.

성주군 관계자는 "향약의 4대 덕목과 관련된 마을별 이야기로 마을공동체의 과거와 앞으로 살아갈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모색하는 것이 성주여씨향약 마을잔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성주여씨향약 마을잔치가 있는 날 참가는 무료며 체험학습은 선착순, 공연과 인문학 토크쇼는 현장접수로 진행된다. 문의 성주군청 문화관광과 054)930-6765, 금수문화예술마을 054)931-5346.

▶향약(鄕約)

지방자치단체의 향인들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자는 약속. 중국 북송 때 향촌을 교화·선도하기 위하여 만들었던 자치 규약으로 섬서성 남전현 여씨문중에서 만들었으며, 주자에 의해 주자여씨향약이 만들어졌다. 조선 중종 12년(1517)에 중앙정부의 명령으로 각 지방관에 의해 전국적으로 시행되었다. 4대 덕목은 덕업상권(德業相勸), 과실상규(過失相規). 예속상교(禮俗相交). 환난상휼(患難相恤)이다.

성주 월항면 한개마을 재실인 월봉정에서 열린 성주여씨향약 마을잔치가 있는 날 참가 어머니들이 나뭇잎과 꽃잎을 이용해 손편지를 쓰고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 월항면 한개마을 재실인 월봉정에서 열린 성주여씨향약 마을잔치가 있는 날 참가 어머니들이 나뭇잎과 꽃잎을 이용해 손편지를 쓰고 있다. 성주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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