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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름 화재 5건 중 1건은 '전기 화재'

최악 더위로 전력 소비 증가…전기화재 예방대책 숙지해야

대구지역 여름철 화재 5건 중 1건은 전력소비 증가에 따른 전기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DB
대구지역 여름철 화재 5건 중 1건은 전력소비 증가에 따른 전기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DB

"불이야!"

지난달 25일 오전 대구 남구 대구교육대학교 기숙사에 있던 학생 100여 명이 황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휴게실 천장에 고정돼 있던 선풍기 모터가 과열돼 불이 난 것이다. 불은 천장 일부를 태우는 등 50만원 상당 재산피해를 낸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8분 만에 꺼졌다.

소방 당국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예견된 사고였다"며 "여름철이면 냉방기기를 오래 가동하는 등 전력사용량과 기기 부하가 급증한다. 장시간 냉방기기를 이용하면 화재 위험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지역 여름철 화재 5건 중 1건은 전력소비 증가에 따른 전기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여름철(6~8월)에 발생한 화재는 총 1천924건이다. 이 가운데 전기로 인해 불이 난 경우가 529건(27.4%)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기 화재 횟수를 연도별로 보면 2013년 108건, 2014년 115건, 2015년 103건, 2016년 93건, 2017년 110건 등 꾸준한 수치를 이어갔다. 전기 화재의 세부 원인으로는 '피복 손상에 따른 누전'(절연열화)(105건, 20%)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접촉불량(87건, 16%), 과부하(57건, 11%) 등 순이었다.

대구소방본부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높은 탓에 전기화재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구를 비롯한 경북내륙지방의 무더위가 8월말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또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최대전력수요가 9천248만㎾까지 급증하는 등 냉방기기를 중심으로 전력 사용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창화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예년보다 극심한 무더위로 전력사용량이 급증했다. 이럴 때일수록 냉방기기를 올바르게 점검하고 사용하는 등 전기화재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1일 여름철 전기화재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다음과 같다.

▷전기설비나 제품의 사용법을 충분히 익힐 것
▷사용 점검을 철저히 하고 노후 전선이나 콘센트는 반드시 교체할 것
▷에어컨 실외기는 열이 쌓이지 않도록 벽과 10㎝이상 간격을 두고 주변에 담배꽁초 등 불이 붙을 수 있는 물건을 두지 말 것
▷선풍기는 모터 과열을 주의하고 자리를 비울 때는 전원을 끌 것
▷과부화 방지를 위해 문어발 식 콘센트 사용은 피할 것
▷냉장고 위에는 물건을 올려놓지 말고 전선이 눌리지 않도록 할 것
▷전선 피복이 벗겨질 수 있으니 못이나 스테이플러 등으로 고정하지 말 것
▷냉방기에서 떨어진 물이 다른 전기설비에 스며들지 않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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