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이송해온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가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주 오아후섬 진주만 히캄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미군은 이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필립 데이비드슨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개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들 유해는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 65년 만에 고향으로 향하게 됐다.
지난달 27일 북한에서 이송해온 유해 55구는 한국시간으로 1일 오후 오산 미군기지에서 치러진 송환식을 마친 뒤 미군 대형 수송기 C-17 글로버마스터 두 대에 실려 하와이 히캄 기지에 도착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해 하와이로 날아온 펜스 부통령은 "혹자는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이 영웅들이 결코 잊혀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오늘 우리 장병들이 고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인 펜스 부통령은 "내 아버지, 에드 펜스 중위는 한국전쟁에서 싸우고 가슴에 훈장을 달고 돌아왔다. 아버지는 30년간 진정한 영웅은 집에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라고 일러왔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모든 전사자·실종자 유해가 고향에 올 때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송환식은 오산 미군 기지에서 예포 21발이 발사되고 F-16 전투기 편대가 전우의 희생을 기리는 뜻으로 저공 비행하는 국가정상급 예우 속에 치러졌다.
마침내 히캄 기지에 도착한 미군 유해는 금속관 한 구마다 해병대, 해군, 육군, 공군 등 미군 각 군을 대표하는 병사 각 한 명씩이 붙어 4인 1조로 운반해 수송기에서 내렸다.
애초 송환된 금속관 주변에는 하늘색 유엔기를 감았으나 이날 히캄 기지에 도착한 관에는 미 국기인 성조기가 싸여 있었다. 운반을 맡은 병사들은 조심스럽게 줄을 맞춰 유해가 실린 금속관을 옮겼다.
펜스 부통령은 유해가 내리는 장면을 지켜보며 가슴에 손을 올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행사 참석자 중 일부는 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는 장면도 보였다고 AP는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탑승한 미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는 3∼4세 꼬마이던 시절 한국전쟁이 발발, 아버지를 전쟁터로 떠나보낸 뒤 이별한 전사자 자녀 다이애나 브라운 샌필리포와 릭 다운스가 동승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아들인 펜스 부통령은 기내에서 "스러져간 미국의 한국전 영웅들을 위한 봉환식에 참석하게 돼 겸허한 마음이며 영광스럽다"고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하와이 히캄기지에서는 현지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이 DNA 검사 등을 통해 미군 유해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을 하게 된다.
존 비드 DPAA 과학분석국장은 "예비조사 결과 북한에서 송환된 유해된 과거 발굴한 미군 병사의 것과 대부분 일치한다. 이 시점에서 한국전쟁 전사자와 관련돼 있다는 점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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