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화 및 택지개발 등으로 저수지의 수혜면적이 줄어들고 저수지 주변으로 주거단지가 형성이 되면서 저수지 본래 역할인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근본적인 기능이 변하고 있다.
주민편의를 위한 친수환경 조성, 수상 레져, 생태 공원, 전력생산, 관광자원 등 물이 가지는 새로운 가치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경상북도는 이러한 물이 가지는 본래의 기능에다 수변이 주는 마음의 안정과 휴식 기능을 강화,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물의 친수적 기능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저수지의 변신은 무죄
#청송 주산지=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에서 약 3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1720년 조선시대 경종 원년에 착공해 이듬해 10월에 완공된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 8m로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의 저수지다.
하지만 가뭄이 심해도 물이 마르지 않을뿐더러, 주위 환경 등이 다른 저수지에 비해 돋보인다. 주산지는 주변의 산줄기와 함께 저수지에 서식하는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여 그루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왕버들은 대체로 수령이 300년 이상되는 등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란 영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 관광지가 됐다.
#상주 공검지=일명 '공갈못'이라고도 불린다. '경상도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만기요람' 등 역사서에 자세히 기록돼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주요한 저수지였다.
삼한시대부터 있었던 공검지는 상주지방 논농사의 역사가 오래 된 것을 실증해주고 있기도 하다. 특히 '채연요' '용투설화' '매아설화' 등 많은 전설까지 지닌 하나의 역사적인 자원이기도 해 의미를 더한다.
#경주 보문지=적극적인 관광지 개발의 우수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경주보문관광단지 개발계획에 따라 조성된 인공호수로 주위에는 국제적 규모의 호텔과 경주월드 등의 각종 위락시설과 공원시설이 들어서 있다.
보문지 주위의 벚꽃은 봄 경치의 절정을 자아내며 관공객들이 꼽는 최고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로 벚꽃이 한창인 4월에는 해마다 보문호 인근에서 경주 벚꽃마라톤 및 걷기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경산 남매지=안타까운 설화가 있다. 조선시대 때 경산에 사는 남매가 부모가 진 빚으로 부잣집의 종살이를 하고 있었다. 빚을 갚지 못하면 누이가 부잣집의 첩으로 들어가는 조건도 붙었다. 그래서 동생이 한양 가서 돈을 벌어 올 테니 말미를 달라하고 떠났다. 하지만 약속 기한이 돼서도 동생이 돌아오지 않자 누이는 남매지에 몸을 던졌다. 뒤늦게 돈을 마련하고 돌아온 동생이 누이의 죽음 소식을 듣고는 저수지에 뛰어 들었다.
남매지는 가난한 남매의 전설이 못 이름으로 유래돼 이름만으로도 하나의 스토리텔링 꺼리가 충분히되고 있다. 현재 창작극으로도 제작,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주말과 야간에 각종 행사와 시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상 레저형
#성주댐=아시아 최대, 국내 최초의 수상레저 테마파크다. 여기에는 각종 교육시설이 갖춰진 것과 함께 다양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국가대표와 프로선수 등 교육과 체험의 정으로 휴식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수상레저 테마파크로 전국에서 유명하다.
#칠곡 매원지=수상 골프장은 골퍼들이 가장 기피하는 해저드를 향해 시원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 연습장으로 유명하다. 저수지를 둘러싼 주위의 경관도 빼어나지만 골프공이 물 위를 날아가고 비거리도 알 수 있도록 물 위에 표시를 해놓는 등 섬세한 인프라에 골퍼들은 최상의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에너지생산 시설로도 각광
저수지는 일조권이 좋아 태양광 사업에 적합한 시설로 수상태양광은 저수지에 들어오는 태양광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경북도는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해 관내 4개소의 저수지에서 연간 1만4천720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11개소는 설치 중으로 설치가 완료되면 연간 3만3천222MWh를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15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상주 오태지가 3천87kw의 발전규모로 한해 동안 4천170MWh전기를, 의성 개천지가 2천47kw의 발전규모로 1년 간 2천764MWh의 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정수 경북도 농촌개발 과장은 "경북도는 단순한 용수로의 물이 아니라 물에 대한 새로운 가치, 즉 저수지와 그 주변을 친수, 휴양, 에너지 생산의 다원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이들 물을 다양하게 활용한다면 농어촌의 새로운 활력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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