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뱃길만 있는 울릉도에 헬기 뜬다

스타항공우주 "내년 초 정식 운항 목표"

뱃길만 있는 울릉도에 내년 초쯤 헬기 운항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스타항공우주가 영덕~울릉 구간에 띄울 14인승 관광헬기. 스타항공우주 제공
뱃길만 있는 울릉도에 내년 초쯤 헬기 운항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스타항공우주가 영덕~울릉 구간에 띄울 14인승 관광헬기. 스타항공우주 제공

뱃길만 있는 울릉도에 내년 초 헬기 운항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재)스타항공우주는 영덕과 울릉을 잇는 하늘길에 관광헬기를 띄우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14인승 헬기로 11차례 시험비행을 했다. 헬기 9대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항공우주(본사 예천)는 행정기관 등에 소방헬기 등을 빌려주는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 울릉읍 사동리로 헬기장 부지를 선정하고 인근 주민과 소음 문제 등 관련 협의를 마무리했다. 육지 이착륙장은 영덕군 고래불 해수욕장 인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덕과 울릉 구간 거리는 약 180㎞. 배로는 3시간 넘게 걸리지만 헬기로는 35분이면 도착한다.

울릉도 관광헬기 사업은 지난 30년 동안 여러 항공사가 도전했다가 쓴맛을 봤다. 우주항공은 1989년 7월 영덕 삼사해상공원과 울릉 사동을 오가는 헬기를 띄웠으나 취항 당일 추락해 탑승자 가운데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6년엔 시티항공이 강릉~울릉을 잇는 관광용 헬기를 운항하다 여객 수요 부족으로 2001년 사업을 접었다. 2014년 말에는 강원항공이 시험운항을 했지만 정식 운항은 하지 않았다.

스타항공우주는 해당 항로의 기상 상태 등 각종 운항 여건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안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운항을 한 뒤 내년 초 정식 운항을 할 계획이다.

운임은 편도 39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항공우주 측은 "운임이 배편에 비해 많이 높은 만큼 헬기로 섬을 10분 정도 둘러보는 관광을 포함시키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울릉 주민들도 헬기 취항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관광 활성화는 물론 응급환자 육지 이송 여건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울릉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경북도소방본부나 동해해경 헬기가 출동한다. 육지에 있는 헬기가 들어와 이송하는 탓에 응급환자가 육지 병원에 도착하려면 빨라도 2시간이 걸린다. 반면, 현지에 상주하는 헬기로 환자를 이송하면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스타항공우주는 영덕과 울릉을 오가는 14인승 헬기 외에 7인승 헬기 1대와 조종사·정비사 각 1명씩을 울릉도에 상주시킬 계획이다. 스타항공우주 측은 이 헬기를 '울릉도 투어'에 활용하지만 응급환자나 산불이 발생하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울릉군에 전달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올해 초 경북권역 응급의료센터인 안동병원과 협약을 체결한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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