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에 등장한 당돌한 새내기 송언석

경제 스터디 모임으로 당의 '경제 정책' 밑거름 욕심
김병준 비대위에 경제 분야 대여 투쟁 프레임 제시
선배 의원들 '쌈짓돈' 없애는 법안 발의

송언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소관 부처에 질의하는 모습. 송언석 의원실 제공
송언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소관 부처에 질의하는 모습. 송언석 의원실 제공

'웰빙 정당' 혹은 '노인정'이라는 말을 듣던 자유한국당에 '당돌한 새내기'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지난 6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등원한 송언석 국회의원이다. 송 의원은 한국당에서는 처음으로 선배 의원들의 '쌈짓돈' 역할을 한 국회 특수활동비를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데 이어 당이 경제 정책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초석이 될 공부 모임을 기획하는 등 초선답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덕분에 김병준 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송 의원과 경제 정책 관련 조언을 구할 정도.

2일 오전 송 의원은 국회에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박형수 전 통계청장, 윤희숙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과 함께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의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송 의원은 앞으로 이처럼 경제 전문가 그룹과 포럼을 만들어 현 정부 경제 정책을 비판·분석하고, 야당으로서 대안 제시와 함께 정책 방향 설정을 해나갈 계획이다.

송 의원은 전날에도 오후 2시무렵 당 대표 격인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약 20분 간 경제 분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국회 등원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의원의 '당돌한' 행보는 지난달 말에도 있었다. 지난달 31일 송 의원은 국회 특활비를 폐지하는 내용의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송 의원은 국가재정법에 특활비 정의를 명확히 해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 수사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로 정의, 이외 목적으로는 편성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송 의원은 "원래 특활비는 매우 한정적으로 쓰여야 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국민께 정치권이 눈먼 돈이나 쌈짓돈으로 쓰는 것처럼 비춰졌다. 그래서 국민이 용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보고 법안을 제출했다"며 "일단 동료 의원 10명 동의를 받아 제출했는데, 이 부분에 여러 의원이 뜻을 같이하는 만큼 한국당 내에서도 비대위나 소위원회를 통해서 추가 논의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송 의원과 만남에서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정치 신인에게 맡기는데, 정책 실무를 경험하며 선거에 앞서 역량을 입증하는 자리이다. 이 때문에 당내 중진 의원은 "일반적인 인사는 아니지만, 비대위가 당을 '정책 정당'으로 체질 개선하려는 시점에서 송 의원에게 정책 실무를 맡기려는 것은 좋은 카드를 내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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