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BMW차량 운전자, 먹통 서비스에 "속에 불난다"

잇단 화재 사고로 문제가 된 BMW 520d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김모(52)씨는 며칠간 고객센터 연결을 시도하다 결국 2일 오후 직접 AS센터를 방문했다. 김씨는 "백번도 더 전화를 해도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아 직접 매장을 찾아갔더니 좁은 매장 골목길이 차량으로 가득 차 있더라"며 "9일 서울까지 장거리 운전을 해야할 일이 있는데 너무 불안해 긴급 사전점검이라도 받고 싶었다. 사전점검을 받는다고 해서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불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오명을 쓴 BMW차량이 이제는 허술한 고객서비스로 가뜩이나 더운 여름, 고객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다. 리콜 결정 이후에도 화재사고가 잇따르자 불안감에 떠는 운전자들의 문의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24시간 운영하는 화재 전담 고객센터 전화연결은 하늘의 별 따기일 정도로 어렵다. 서비스센터에서도 점검 차량이 몰리면서 소요시간이 크게 늘어났고, 예약을 위한 전화 상담조차 쉽지 않다.

인터넷 BMW 관련 카페에도 "서비스센터에서 예약 날짜와 시간은 문자로 보내준다고 하더니 하루가 넘어도 연락이 없다, 전화도 안받는다", "메일, 전화, 앱이 모두 먹통인 듯 하다"는 차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BMW코리아는 리콜 대상 전체 차량인 10만6천317대에 대해 예방 차원에서 시행 중인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를 2주 이내에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문의가 폭주하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진단 서비스 개시 첫날인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만 모두 3천389대가 점검 받았으며, 7천여대가 예약 중이다.

BMW 코리아는 "문의 전화 급증으로 대기 시간이 지연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진단 예약 관련 콜센터 인원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충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조속히 리콜을 완료하도록 전국 딜러사들과 함께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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