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랜만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를 찾은 삼성팬 권모(34) 씨는 전광판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줄곧 전광판 상단에 위치해 있었던 스코어보드(득점판)가 하단으로 내려온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스코어보드의 위치가 갑자기 변경된 이유를 알 수 없었던 권 씨는 야구 관람은 잠시 젖혀두고 일행들과 한바탕 난장 토론을 벌였다. 그 결과 두 가지 추측이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먼저 '교통사고 방지설'이다. 라팍 바로 옆 경산 방면 달구벌대로에서 운전자들이 전광판 상단의 스코어보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삼성이 교통사고 방지 차원에서 스코어보드를 전광판 하단으로 내린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전광판 미신설'이다. 2016년 라팍으로 둥지를 옮긴 이후 계속 하위권을 맴돌며 좀체 순위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는 삼성이 이를 전광판 레이아웃 탓으로 보고 스코어보드를 기존 상단에서 하단으로 변경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2일 삼성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삼성 관계자는 "라팍은 경기 중 이동 시에도 야구장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개방형 콘코스(concourse)로 지어졌으나 복도에서 스코어보드만큼은 쉽게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4층 스윗박스에서도 전광판 스코어보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관람객들의 불만이 접수되면서 지난 6월말 내부 회의를 가졌고, 6월 29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이를 적용했다"며 "교통사고나 미신과 관련돼 있진 않다"고 밝혔다.
실제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라팍이 개장한 2016년 2호선 대공원역 인근 교통사고 건수는 9건으로 2015년(4건)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나 2017년에는 단 1건에 그쳤다. 라팍 전광판과 인근 교통사고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다.
하지만 라팍 스코어보드 위치가 하단으로 내려간 7월 들어 삼성이 상승가도를 내달리면서 '미신설'은 사실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6월 28일 리그 8위에 그쳤던 삼성은 8월 1일 기준 5위로 올라서며 '가을야구'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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