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경단체 "영풍석포제련소의 환경개선 이미 늦어. 공장 폐쇄만이 답"

영풍의 꼼수 운영 "낮에는 배출 적어, 밤에는 연기가 하늘 가득"
TMS 장치 너무 적어… 공해 덩어리 21세기에 용납할 수 없어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는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는 "영풍석포제련소가 낮에는 증기배출을 줄이고 밤에는 증기배출을 늘리는 등 꼼수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며 "공장 폐쇄와 이전만이 해갤책"이라고 했다. 영풍공대위 제공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영풍공대위)는 3일 영풍석포제련소에 대해 "공장 폐쇄 또는 이전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정수근 영풍공대위 공동위원장은 "공장 자체가 거대한 오염원이고 이로 인해 이미 낙동강이 너무 많이 오염돼 수습 방안과 감시체계를 만든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영풍공대위는 영풍제련소봉화군대책위원회, 안동환경운동연합,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등 대구경북을 비롯해 부산, 경남 등 낙동강 주변 지역의 40여 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돼 있다.

특히 그는 영풍그룹이 '꼼수'와 '눈가림'으로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 예와 여러 의혹들을 제기했다.

정 위원장은 "60여 개의 굴뚝이 있지만 TMS(대기오염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시스템) 장치는 고작 4군데밖에 설치돼 있지 않다. 더욱이 이 많은 굴뚝이 낮에는 연기를 내뿜지 않다가 밤에는 온 하늘을 뒤덮을 만큼 연기를 내뿜는다.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 등 유해물질이 배출돼도 알 길이 없다"고 했다.

영풍공대위는 또 "영풍석포제련소가 환경개선 명목으로 차수벽을 설치했지만 오염물질이 강으로 흘러들지 않게 했을 뿐, 땅으로 스며드는 것은 막지 못한다"면서 지하수 오염 유발 문제도 제기했다. 더불어 영풍공대위는 "석포면 주민과 노동자들은 48년 동안 오염원에 노출된 상황인 만큼 이들의 안전'건강문제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시민'환경단체는 "영풍석포제련소가 오염 덩어리여서 현 단계에서 환경개선은 임시'응급조치에 불과하다"며 이른 시일 내 폐쇄 또는 이전만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영풍공대위는 "1960년대 일본에서 퇴출당하던 아연제련소가 우리나라 식수원 상류에서 아직 가동되고 있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1989년 아연광산인 연화광업소가 폐쇄될 때 같이 사라졌어야 할 공장이 사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30년 가까이 더 운영되며 낙동강과 봉화 산천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는 "영풍석포제련소가 낮에는 증기배출을 줄이고 밤에는 증기배출을 늘리는 등 꼼수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며 "공장 폐쇄와 이전만이 해결책"이라고 했다. 영풍공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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