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 스님의 단식투쟁으로 촉발된 대한불교조계종의 내부 분쟁이 설정 총무원장의 자진사퇴로 일단락되게 됐다. 하지만 향후 종단개혁과 후임 총무원장을 둘러싼 내부 알력다툼은 계속될 전망이다.
설정 스님이 16일을 퇴진 시한으로 밝힌 것은 원로회의와 중앙종회를 통해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권을 가지고 있으며, 16일 임시종회에서 불신임이 의결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설정 스님이 퇴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불신임 투표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8일에는 원로회의가 열린다. 결국 종단 공식기구인 원로회의와 중앙종회를 거쳐 퇴진하는 수순을 밟게 되는 셈이다. 조계종 종헌종법상 총무원장이 사퇴하면 60일 내 총무원장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하며, 총무원장 권한대행은 총무부장이 맡게 된다. 따라서 빨라도 10월이 되어야 새 집행부가 선출될 수 있다.
조계종의 종단개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조계종 내부에선 지난달부터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출범해 종단 개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국선원주좌회,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등은 승려대회를 열어 종단의 근본적인 대수술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는 "일부 세력들이 개최하려는 승려대회를 인정할 수 없으며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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