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1일부터 주 52시간 근로정책이 시행되면서 '저녁이 있는 삶'이 직장인들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계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발빠르게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극장가는 일찌감치 직장인 타겟 마케팅에 나섰다. CGV는 '칼퇴 프로젝트'를 도입해 8월말까지 2D영화 관람료를 2천원 할인해 주고, 롯데시네마도 '소확행 이 벤트'를 통해 평일 직장인 관객들에게 관람료, 콤보 할인행사를 벌인다.
대구지역의 문화단체, 공연장에서도 직장인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작년부터 직장인들을 위한 '문화회식'을 진행하고 있다. 직장인들을 저녁에 초대해 티타임, 공연장과 연습실 투어 후에 미니 콘서트를 관람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관객들은 무대에 올라 연주자, 지휘자석에도 서보고 수 있고 포토타임도 갖는다. 70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독특한 콘셉트로 소문이 나면서 문의전화가 밀려들고 있다.
강두용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팀장은 "7월 초 사흘간 행사에서 170여명이 다녀가고 벌써 50여개 회사· 단체가 신청해 치열한 경쟁을 기록했다"고 말한다. 053)250-1400.
대구오페라하우스도 저녁 타임 문화향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매월 '문화가 있는 날'행사에 '오페라가 들리네'를 기획해 직장인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영화 속 오페라 음악을 친절한 해설을 곁들이고, 성악가들의 연주를 그 자리서 감상할 수 있어 직장인들의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김수정 대구오페라하우스 홍보팀장은 "프로그램 홍보를 시작하자마자 대구도시공사, 대구대 총동창회, 대구의료원 등이 단체로 예약을 했다"며 "직장 단위 전석 예약(90석) 때는 입장료를 50% 할인해 준다"고 밝혔다. 053)666-6173.
아예 공연장을 벗어나 직장, 기관단체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기획한 곳도 있다. 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 이태현)은 찾아가는 공연을 콘셉트로한 '행복 배달공연-공연시키신 분'을 준비했다.
평소 시간에 쫓겨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근로자들에게 힐링공연을 서비스 하자는 취지다. 공연 시간, 장르를 직장에서 정해 통보만하면 재단에서는 해당 공연팀을 꾸려 사업장으로 달려간다. (공연서비스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종사자가 사연을 보내 채택 돼야한다.)
행복북구문화재단 이재진 본부장은 "지역의 새로운 문화소외층과 지역의 예술단체를 발굴해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10일(금)까지 모집된 사연 중 6~8개를 선별해 9월 중순까지 기업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공연을 '배달'하겠다"고 말했다. 053)-320-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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