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구도심 용흥중 내년 3월 폐교 행정 예고

학부모 71% 폐교 찬성, 학생 40여 명 인근 학교로 배치

내년 3월 1일 폐교 예정인 포항 용흥중학교 전경. 배형욱 기자
내년 3월 1일 폐교 예정인 포항 용흥중학교 전경. 배형욱 기자

포항 구도심에 위치한 공립학교인 용흥중학교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수가 급격히 줄면서 폐교 절차를 밟고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내년 3월 1일 용흥중학교를 폐교한다는 안을 행정예고 했다고 8일 밝혔다. 포항교육청은 학교 폐교에 대한 의견서를 오는 23일까지 받은 뒤 내용을 검토해 폐교를 확정할 방침이다.

포항교육청은 앞서 학교 폐교와 관련해 학부모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학부모 71%가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용흥중 학생은 3학급 63명(남 29명, 여 34명)으로 교육부의 중학교 통·폐합 기준(300명 이하)에 미치지 못한다. 학교가 폐교되면 학생들은 희망하는 학교로 분산 배치할 예정으로 인근에 동지중, 동지여중, 대흥중 등이 있다.

1988년 설립 인가를 받은 용흥중은 1년 뒤 8개 학급 429명을 받아 인재를 키우며 그동안 6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러나 인구가 북구 용흥동 구도심에서 신도시로 점차 이동하면서 학생수가 급격하게 줄었고 올해는 입학생이 8명에 불과했다.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30년 된 학교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폐교 수순을 밟게 돼 안타깝다."면서 "초등학생이 줄고 있는 문제가 중학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간문제다. 앞으로 5년 이후면 폐교되는 중학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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