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경수 특검 소환…특검 기간 연장 두고 여야 충돌

야당 "김경수 사실상 공범"…"실체적 진실 파악하려면 특검 연장 불가피"
추미애 "특검, 망신주기 수사"…"특검 기간 연장은 정치 공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수사를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야당은 김 도지사를 사실상 공범으로 지목하며 일제히 실체적 진실 파악을 위한 특검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압박에 나섰다.

특검 1차 수사기간 만료(25일)까지 아직 20여 일 시간이 남았지만 여론 형성을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이 피의사실을 공표하며 '망신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김 도지사를 엄호하면서 야당의 특검 수사기간 연장이 '정치공세'라고 방어에 나섰다.

6일 허익범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로 소환해 핵심 의혹을 놓고 집중 조사에 돌입했다. 특검에 따르면 김 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 25분쯤 특검에 도착해 허 특검과의 면담 없이 곧바로 9층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신문에 들어갔다.

특검은 이날 김 도지사를 상대로 그가 '드루킹' 김동원 씨의 댓글 조작에 공모했는지 등을 밝히기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추궁했지만 김 도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그 동안의 조사 결과와 다른 진술을 내놓는 김 도지사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신병 확보 여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정치권은 특검 기간 연장을 둘러싼 공방을 펼쳤다. 김병준 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드루킹 사건 관련 의혹이 국민 전체를 위해서도 밝혀질 건 다 밝혀져야 한다"면서 "김 도지사 소환 결과를 보고 필요하다면 (특검) 연장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도지사가 특검 수사개시 41일만에 소환되면서 이제야 비로소 특검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며 "25일 종료되는 특검 1차 수사기간은 남은 수사과제를 감안할 때 부족하므로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회의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특검 수사 흠집 내기가 그야말로 도를 넘었다"며 "검경의 부실 수사 은폐 의혹 등 특검이 아직도 수사에 착수하지 못한 게 많은데 수사기간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수사기간을 연장해서라도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 도지사 구속수사를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인 이해찬 의원의 '김경수 비호'에 "친문 표를 받으려 범죄자를 옹호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반면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의 교묘한 언론플레이와 망신주기, 확인되지 않은 피의사실 공개에 우려를 표한다"며 "야당은 수사기간 연장으로 정치공세 궁리만 하는데, 특검은 특검법에 따라 수사를 제대로 하면 될 것이고 정치권은 인터넷 민주주의를 바로잡는 제도 개선에 매진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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