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가워지면 덩달아 강해지는 자외선 때문에 피부의 색소 침착이 심해진다. 실제로 여름이 지나면 원래 있던 기미나 검버섯들이 더 심해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여름은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내 피부를 건강하게 지키는 일이 만만찮다.
사실 기미 등은 서서히 계속 진행되는 탓에 언제 치료를 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언제든 그냥 하고 싶을 때 하면 된다. 예전에는 레이저 수술 이후 세수나 화장을 못하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수술 후에도 아무런 불편이 없는 레이저가 많이 개발되어 사시사철 언제든지 시술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이를 더 들어보이게 하는 주범(?)인 검버섯, 기미ㆍ주근깨 같은 색소질환에 대해 제대로 알고 관리한다면 여름을 뜨겁게 보내고도 '동안(童顔)'을 유지할 수 있다. 색소질환에 대해 살펴본다.
◆ 검버섯이 노인성 질환?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어릴 때부터 평생을 두고 계속 쌓인다. 또 자외선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검버섯이 많이 진하게 생긴다. 이 때문에 검버섯이 노인성질환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야외 활동이 많은 경우에는 자외선을 쐬인 양이 많아져서 동년배에 비해 검버섯 같은 색소질환이 생길 수 있다.
검버섯 제거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레이저 시술이다.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정밀하게 병변부를 쏙 들어 낼 수 있어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생길 수 있는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진행되어 크기가 크거나 뿌리가 깊을 경우 레이저 시술로도 완전한 제거가 힘들 수 있는 만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빙초산 같은 독성물질을 발라 제거하거나, 전기침 등으로 지져서 빼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다만, 정상피부가 같이 파괴되어 나중에 흉터가 남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 기미는 몸을 보호하는 방어작용!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멜라닌 세포가 인식하고 색소를 만들어 자외선을 흡수해서 더 이상 피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그런데 이 반응이 과도하게 생길 때 기미와 같은 미용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똑같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조심하는데도 다른 사람보다 기미가 더 진하고 더 많이 생긴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직 확실히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또는 체질적 원인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햇빛에 노출이 많은 사람, 내분비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장기적으로 약제를 복용하거나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영양부족ㆍ간 기능 이상처럼 건강 상태가 나빠질 때 기미가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임신이나 출산이 기미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학설이 힘을 얻고 있고, 아주 어릴 때는 기미와 비슷한 특수한 점을 가진 경우는 있지만 기미는 거의 없다.
시중에 유통되는 기미제거크림은 대개 바른 후 따가움과 붉음증이 생긴다. 그만큼 피부 자극이 많다는 뜻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수은 같은 사용할 수 없는 약제들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미는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 역시 다양하다. 일단 치료가 끝나더라도 또 다시 진행되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 색소질환 예방법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 가장 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검버섯, 기미 등의 예방법이다. 주의할 것은 외출 후에 최대한 빨리 씻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선크림 속의 화학물질이 자외선 차단 효과는 있지만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밀한 나노 입자가 포함된 경우 너무 피부 깊숙히 침투해서 씻을 때 잘 제거 되지 않고 남아 계속 자극을 줄 수 있다. 선크림은 나노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하면 피부 보호기능이 떨어져 자외선이 피부에 더 많이 들어오고 노화가 촉진된다. 따라서 피부보습 역시 자외선 차단 못지 않게 신경쓰야 한다. 비타민C는 아주 강력한 항산화제로 노화를 늦추고 피부의 색소침착 방지에도 큰 도움을 준다. 비타민제 복용과 과일 섭취는 기미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이롭다. 단, 당도가 높은 과일은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이나 다이어트 하시는 분의 경우 너무 많이 드시는 건 오히려 해롭다.
도움말 류영욱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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