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더라도 수십 년 내에 고온 현상과 해수면 상승이 나타나는 '온실 지구'에 진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dpa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지구에서 매년 발생하는 것처럼 극지방의 얼음이 계속해서 녹고, 훼손으로 삼림이 줄어들며 온실가스 배출이 최대치를 기록하게 될 경우, 지구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또 한 번 울린 것이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호주국립대 연구진은 이날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가 소위 '온난기'(Warm Period)에 접어들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는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상 상승할 때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지점을 넘어서면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4∼5도, 해수면은 현재보다 10∼60m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는 수십 년 내에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이번 세기말 혹은 그보다 더 일찍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세계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지키더라도 온난기 진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체결,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연구진은 '온실지구' 시기에 들어서면 지구 평균온도는 지난 120만 년 동안의 어느 간빙기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 경우 강은 범람하고 폭풍은 해안 지역을 파괴하고 산호초는 죽게 될 것이며, 극지방의 만년설이 녹아 해수면이 급상승하고 수억 명이 살고 있는 해안 지방은 침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온실지구'는 통제할 수 없고 위험할 공산이 크며, 현실화할 경우 지구의 여러 장소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세계 곳곳이 폭염과 산불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기상이변의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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