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시 프리즘] 지원 자격으로 본 수시지원 전략

박용택(큰길교육입시컨설팅 소장)
박용택(큰길교육입시컨설팅 소장)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학별 전형요강을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고민할 때이다. 수시모집 전형 요강에는 많은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다. 전형명에 따른 지원 자격, 모집인원, 전형일정, 전형 요소 및 평가 방법, 그리고 학생부 및 수능 성적 반영 등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항목들이다.

그 중 지원 자격은 본인의 해당 여부만 확인할 뿐, 지원 자격에 따른 경쟁률과 지원자 특성의 차이가 미칠 영향이나 학생부 성적 산출 방법의 차이로 인한 유·불리 여부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원 자격의 기본 사항, 지원 자격에 따른 학생부 성적 반영방법의 차이, 지원 자격 변화 확인 등을 살펴보려고 한다.

지원 자격은 출신 고교 유형, 졸업연도, 추천 여부, 그리고 특정한 자격 요건을 충족했는지에 따라서 결정된다. 대부분 대학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하여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검정고시 출신자)'로 지원 자격을 명시하고 있다.

지원 자격별 학생부 성적 반영 방법을 살펴보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는 과목별 등급이 있으면 과목별 등급을 활용하지만, 과목별 등급이 없는 경우는 석차 백분율을 등급으로 변환하여 반영한다. 검정고시 출신자는 검정고시 성적에 따라 등급이 결정된다. 국외 고등학교 출신자, 국내 고등학교 중 1~9등급 이외 성적체계를 사용하는 학교 출신자등으로 구분하여 각각 산출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해 모 대학 학생부교과 전형의 검정고시 출신자 학생부 성적 반영 방법은 '검정고시 성적이 일정 점수 이상이면 교과 내신 1등급'을 받게 설계되어 있었다. 검정고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경우, 해당 대학의 의예과에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지원하면 당연히 합격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올해 대부분의 대학이 검정고시 출신자에게 부여하는 내신 최고 등급은 2등급이다.

최근 지역인재 전형이 확대되면서 지원 자격에 대한 논란도 생겨나고 있다. 지역인재 전형의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중 입학에서 졸업까지 고등학교 전 과정을 ○○지역 소재 고등학교에서 이수한 자'로 대부분 명시되어 있다. 지역 범위가 한정되고, 거주에 대한 제한이 있는 전형이다. 전북대의 경우 지역인재 전형의 자격 조건을 전라북도 소재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재학한자로 규정한 조건을 대교협 기본 사항에 따라 중학교 재학을 제외시키면서, 지역의 특정 고등학교를 위한 전형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하였다. 즉 전국단위 자사고 학생들은 그 지역 학생이 아님에도 해당 고등학교 입학과 졸업만 하면 지역의 의대에 지원 자격이 주어져 본래 지역인재 전형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대 지원 예정자는 이러한 변화로 인한 지원 경향도 눈여겨 살펴야 한다.

고른기회 전형의 확대도 눈여겨 볼 사항이다. 관련 법령에 의해 해당 여부를 모집요강에서 확인하거나 대학 입학처에 직접 문의해 보아야 한다. 국가보훈대상자의 경우, 대상자의 범위가 직계자녀까지인지 손자, 손녀까지인지를 확인해보아야 하고 농어촌특별전형의 지원 자격은 교육과정 기한이 학생 본인 및 부모가 중학교 입학시부터 고등학교 졸업시까지 인지, 학생 본인만 초·중·고 전 교육과정을 거주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먼저 지원 자격을 확인한 후, 본인에게 적합한 전형을 선별하여야 한다. 그리고 해당 전형의 최근 3개년 경쟁률과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유·불리를 판단한 후, 단일 전형보다는 다양한 전형에 복수 지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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