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한 2번' 구자욱, 후반기 삼성 타선 '하드 캐리'

7일 SK전서 멀티 홈런 등 6타수 4안타 5타점 맹활약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1회초 1사에서 삼성 2번 타자 구자욱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1회초 1사에서 삼성 2번 타자 구자욱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강한 2번' 구자욱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마운드 안정화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지만 삼성이 최근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일 수 있는 데에는 '2번 타자' 구자욱의 활약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6일 기준 구자욱은 시즌 79경기에 나와 타율 0.322 9홈런 53타점을 올렸다. 팀 내에서 타율과 득점권 타율(0.377)은 다린 러프를 제치고 1위다. 또 출루율(0.395) 2위, 장타율(0.497) 3위, OPS(출루율+장타율, 0.892) 3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삼성이 중위권 진입에 성공한 후반기로 기간을 한정하면 구자욱은 타율 0.409 5홈런 16타점에 출루율 0.487, 장타율 0.742, OPS 1.229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여름 삼성 타선은 구자욱이 '하드 캐리'한 셈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전반기 '2번 김상수' 실험에 처참히 실패한 이후 '2번 구자욱' 기용에 나섰고 현재까지는 대성공을 거뒀다. 전반기를 타율 0.313 4홈런 37타점으로 아쉽게 마감했던 구자욱의 성적 상승은 물론이거니와 삼성 타선 전체가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자욱을 필두로 한 타선의 득점 지원에 힘입어 삼성은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째 연패 없이 상승곡선을 그린 끝에 중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4번 러프의 방망이가 득점권 상황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2번 구자욱이 이를 메워주면서 가능한 일이었다.

삼성은 7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도 멀티 홈런을 때려낸 구자욱을 앞세워 10대8 승리를 거뒀다. 1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구자욱은 3회초 3점 아치를 그린 데 이어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까지 때리며 이날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줄곧 '차세대 라이언 킹' 또는 '포스트 이승엽' 등 삼성의 미래라고만 불린 구자욱은 어느새 삼성의 '현재'가 됐다. 삼성이 리그 최고의 '강한 2번'으로 거듭나고 있는 구자욱을 앞세워 혼돈의 중위권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