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는 76년만에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강원도 홍천에 내줬다.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가장 더운 도시'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는 2015년 대구의 공식관측지점이 동구 신암동에서 효목동으로 이전한 게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관측지점이 도심 주택가에서 녹지가 조성된 금호강 인근으로 바뀌면서 공식 기온이 과거보다 낮게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 지점에서 측정된 낮 기온은 다소 차이가 난다. 대구기상지청이 관측지점 변경을 앞두고 2012년 8월부터 1년 간 두 지점의 최고기온을 비교분석한 결과 효목동의 연평균 기온이 0.7℃ 정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효목동이 신암동보다 상대적으로 서늘했다. 지난달 6일부터 이달 7일까지 두 곳의 기온을 분석해보니 효목동의 낮 최고기온은 신암동보다 평균 1.01도 낮았다. 아침 최저기온도 효목동이 평균 0.9도 더 시원했다.
낮 최고기온의 차이가 가장 컸던 날은 지난 7일로 효목동은 32.2도였지만 신암동은 34.9도까지 올랐다. 효목동이 신암동보다 기온이 높았던 날은 지난달 10일 단 하루였고, 차이도 0.1도에 불과했다.
다만 폭염이 가장 심했던 날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올 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했던 지난달 27일 효목동이 39.2도, 신암동의 자동관측장비(AWS)는 39.3도를 기록했다. 두번째로 더웠던 지난 4일에도 신암동은 39도, 효목동은 38.7도로 고작 0.3도 차이가 났다.
대구기상지청은 두 지점의 기온 차이가 왜곡을 논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효목동의 기온이 대체로 더 낮게 나오지만 때에 따라 효목동이 신암동보다 높은 기온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어느 곳이 대표기온으로 더 적합한 지는 장기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폭염도 자연재난으로 인정키로 하면서 이왕이면 관측값이 높은 곳을 공식자료로 이용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대구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만약 정부가 기온에 따라 지원을 차등화한다면 대구시도 각계 의견을 모을 것"이라며 "광주에서는 관측지점을 옮겨 기온 관측값이 조금 더 올랐다는 얘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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