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 각지에서 역대 최고기온을 갱신한 가운데 전국 494곳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 ; Auto Weather System)가 주목받고 있다.
전국의 AWS에서 기록한 낮 최고기온이 공식관측지점 기록을 웃도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원도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공식적으로 역대 최고 기온인 41℃를 기록했던 지난 1일 경기도 광주 지월리의 AWS는 41.9도를 찍기도 했다.
기상청은 AWS 측정치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AWS의 성능이 떨어지거나 부정확해서가 아니다. AWS에는 공식관측지점과 동일한 성능의 장비를 설치하고 기상청 직원들이 수시로 점검하는 등 적절하게 관리된다.

AWS의 기록이 '참고사항'에 그치는 이유는 측정자료가 누적된 기간이 짧고 측정환경도 공식관측지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AWS는 집중호우 등 재난 예방을 목적으로 1990년대부터 전국 494곳에 순차적으로 설치됐다. 대구경북에 설치된 AWS는 모두 59곳이다. 이 지점들은 누적 자료가 100년 이상 쌓인 공식관측지점에 비해 대표성이 떨어진다.
관공서 옥상 등에 설치되는 등 측정 환경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 다만 기상관측표준화법이 시행된 지난 2008년부터 부지 확보가 어려운 서울 14곳과 일부 도서지방을 제외하면 모두 지상에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면 이달 4일 41도를 기록한 신녕과 지난달 26일 40.5도를 기록하는 등 낮 최고기온을 갱신했던 영천 신녕과 경산 하양의 AWS는 신뢰할 수 있을까? 대구기상지청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신녕면사무소 옥상에 설치됐던 신녕 AWS는 2011년 7월 1일 신녕초등학교교 지상으로 이전했다. 하양읍사무소 옥상에 있던 AWS 역시 2012년 11월 27일 경산시립도서관 남쪽의 71m 높이의 야산 정상으로 옮겼다"면서 "건물 옥상의 복사열과 에어컨 실외기 등에서 방출되는 열기로 생긴 측정 왜곡은 모두 사라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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