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 인근의 왕피천 정비 현장. 제방 유실을 막기 위한 철조망 형태의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돌망태 속을 들여다보니 철조망 구멍보다 터무니없이 작은 돌맹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 돌 대신 흙더미로만 채워진 곳도 곳곳에서 눈에 띄였다.
울진군이 왕피천 주변 하천 제방의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매트리스형 돌망태' 사업에서 규격에 맞지 않는 석재가 일부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부실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울진군에 따르면 예산 2억8천여만원을 들여 지난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성류굴 인근 왕피천 하천에 대한 정비 공사를 실시했다. 이 중 9천여만원을 들여 하천 제방의 유실을 막기 위해 '매트리스형 돌망태'도 300m 구간에 설치했다.
돌망태는 철조망을 엮고 그 안에 석재를 채워 하천 주변 제방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는, 일종의 담벼락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이번에 설치된 돌망태는 철조망의 구멍 규격이 대각선 길이 약 10cm로 그 안에 채워지는 석재는 최소 그 보다 커야 한다. 그래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구멍으로 석재가 유실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진의 한 토목건설 관계자는 "하천도 문제지만 이 곳은 도로와 연결된 있는 곳이어서 혹 제방이 무너질 경우 안전사고 위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진군 확인 결과, 해당 공사는 하천 정비작업 중 발생한 석재를 재활용해 시공됐다. 보통 돌망태 설치 작업은 별도 석재를 가공해 벽돌집을 짓듯 쌓아올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현장에서 워낙 많은 자연 석재가 발생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를 활용했던 것.
이에 자연 석재의 특성상 석재 간의 빈 공간이 조금씩 생겨 미관상 작은 돌맹이를 채워 넣은 것이지 전체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울진군의 얘기다.
울진군 관계자는 "안정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규격보다 큰 석재로 바탕을 튼튼하게 작업했다. 다만 공사가 다 끝난 뒤 군데군데 발생한 틈에 잔돌을 뿌려놓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공사 중간중간 석재 사용 현황을 꼼꼼히 파악했다. 향후에 발생할지 모를 사고 위험성을 감안해 꾸준히 관리감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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