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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미사업장(스마트시티)에 첫 노조 설립, 무노조 경영 기조 깨져

구미 네트워크 사업부의 수원 이전에 반대하는 직원 3명이 노조 결성, 상위 노조는 아직 미가입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스마트시티) 전경. 매일신문 DB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스마트시티) 전경. 매일신문 DB

무노조 경영 기조를 이어오던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삼성전자 구미지부 노동조합(위원장 이재신)은 10일 오후 구미시로부터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을 교부받아 합법적인 노동조합으로 출범했다.

지난 6월 말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네트워크 사업부의 수원 이전이 발표된 후 임직원 410여 명 중 상당수가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이전 반대 활동을 주도하던 직원 3명이 노조를 결성한 것이다.

삼성전자 구미지부 노조 측은 "아직 상위 노조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의 대응 정도에 따라 민주노총 가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신 삼성전자 구미지부 노조위원장은 "사업부서 이전 문제를 직원들과 단 한마디 협의도 없이 인사팀장이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의 노사 갑을을 대등 관계로 고치고 직원들의 처우 개선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당면한 구미 네트워크 사업부의 수원 이전 저지를 위해 지역사회와 적극 연대하겠다"며 수원 이전 저지를 호소했다.

삼성전자 구미 네트워크 사업부의 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여론은 최근 구미시를 넘어 대구시·경북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1969년 회사 창립 이래 무노조 경영 기조를 이어 왔으나 49년만인 지난 2월 안양에서 직원 2명에 의해 첫 노조가 설립됐으며, 구미사업장은 노조 설립 2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현재 삼성그룹 62개 계열사 중 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물산 등 9곳에 노조가 있지만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정식 노조가 들어선 건 두 번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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