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라얼연구소(이사장 조원경, 소장 황영례)가 우리 조상이 남긴 역사 문화유산을 통해 우리 얼을 찾기 위한 배움 답사를 11년째 이어가고 있다. 연구소가 2007년 1월 설립된 이후 매년 한 차례씩 열었다.
나라얼연구소 회원 30여 명은 11일 영주 소수서원과 부석사로 배움 답사를 했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성리학 역사의 출발점이 된 유학자 안향(1243~1306년)을 배향(配享)하는 사당을 설립한 후 영정을 봉안하고 세운 백운동서원에서 출발했다. 이후 명종 5년(1550년) 소수서원이라는 현판을 하사받은 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이다.

나라얼연구소는 이날 소수서원에서 안향 후손들과 연관이 있는 통진부(지금의 경기도 김포 지역) 완문(完文)을 소수서원관리사무소에 기증했다. 완문은 조선시대 향교·서원·결사·촌·개인 등에게 발급하는 문서로 어떠한 사실의 확인 또는 권리나 특권의 인정을 위한 확인서이다.
통진부 완문은 안향 후손들에게 노역과 집집마다 부과하던 여러 가지 부역 등의 면제를 인정 또는 확인해 주는 문서로 그 시대의 사회·경제 연구를 위한 중요한 사료이다.
이날 답사에는 양명수 이화여대 교수가 '토마스 아퀴나스와 퇴계, 자유와 자연'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퇴계 이황과 아퀴나스 사상의 배경과 비슷한 점, 차이점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박석홍 전 소수박물관장이 각종 자료를 활용해 소수서원과 부석사에 대해 열정적인 해설을 했다. 소수서원은 내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6점, 경북도 유형문화재 2점 등이 있는 우리나라 대표 사찰 부석사는 지난 6월 등재가 결정된 바 있다.
회원들은 "그동안 다녀갔지만, 자세히 몰랐던 소수서원과 부석사에 대해 박석홍 전 관장의 열정적이고 자세한 해설을 통해 잘 이해하고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한 답사가 됐다"고 했다.
나라얼연구소는 조상들이 남긴 죽음의 문화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려고 했던 지혜의 모습을 찾아 알리고, 16세기 중반에서 1970년대까지의 일기 고문서 필사본 2만여 점을 통해 조상의 얼을 찾아 알리기 위해 설립한 순수 민간연구소이다.
이 연구소는 설립 이후 매월 한 차례 명사 초청 특강을 하고, 매년 한 차례 나라 얼 배움 답사를 한다. 또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상례문화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10월 19, 20일 대구가톨릭대와 무학산의 경산 상엿집 마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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