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리그 최정예 선수를 출전시킨 야구는 '잘 해야 본전'인 종목 중 하나다.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단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8·외야수)과 최충연(21·투수)은 한국의 대회 3연패를 자신했다.
◆ 박해민, AG 금메달과 가을야구 동시에 노린다
지난 겨울 박해민은 만 27세까지 지원가능한 상무·경찰야구단에 지원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되지 못하면 현역 입대하겠다는 '배수의 진'이었다. 그의 승부수는 지난 6월 대표팀 선동열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일단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011년 파나마 야구월드컵 이후 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박해민은 그 무게감의 차이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야구월드컵에 출전했을 땐 단순히 설레고 좋았지만 아시안게임은 한국 야구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국가대표 발탁 자체가 큰 영광이고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KBO리그 최정상급인 박해민의 주루 및 수비능력을 십분 활용, 대주자나 대수비 등 백업요원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이에 대해 박해민은 "백업요원일지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맡은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해민은 아시안게임 이후 삼성의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근 팀 성적 상승에 힘입어 원정경기 때 대구 팬들이 먼 길을 마다하고 많이 찾아오시는 게 느껴진다"며 "응원에 꼭 '가을야구'라는 선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 최충연, 청소년대표에서 3년 만에 국가대표로 성장
올 시즌 삼성 불펜의 대들보로 성장한 최충연은 두산 베어스 박치국(20·투수)과 함께 '막내'로 선동열호에 승선했다. 2015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마운드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점을 떠올리면 3년 만에 청소년 대표에서 성인 대표로 도약한 셈이다.
첫 성인 대표로서 출전을 앞두고 그의 머릿속엔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듯했다. 최충연은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뒀을 때보다 조금 더 걱정되고 긴장도 된다"며 "하지만 형들을 믿고 늘 하던 대로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충연 역시 이번 대회 금메달로 병역 문제 조기 해결을 노린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최충연이 아시안게임의 핵심 '키'가 될 것이며 본인에게도 한 단계 더 발전할 기회가 되리라고 예상했다. 김 감독은 "(최충연의) 볼이 정말 좋다. 아시안게임에서 중요한 순간에 투입될 수도 있다"며 "긴장하지 말고 자신 있게 던져 많은 것을 얻어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수창초, 대구중,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6년 1차 지명을 받은 최충연은 구도(球都) 대구가 오랜만에 배출한 차세대 우완 정통파 투수다. 대구야구소프트볼협회 박동진 회장의 외손자이기도 한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