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춘추의 집권과정 연구/ 박순교/ 지성인 펴냄

한반도 분열을 마감한 정세가, 생동하는 외교를 몸소 펼쳤던 지략가로서 김춘추의 행보와 여정을 면밀히 추적한 역사서가 출간됐다.

경북대에서 '김춘추의 집권과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박순교(3사관학교 강의교수) 씨가 정확한 사료를 중심으로 치밀한 묘사와 서술로 완성했다. 사실(Fact)과 상상(Fiction)을 구분해 과장과 오류로 독자를 오도하는 팩션(Faction)에서 벗어나 사실(史實)에 근거한 울림 있는 서사로 독자들을 눈길을 끈다.

저자는 "김춘추는 행동하는 국제 전략가였고 숨막히는 외교전의 승부사였으며, 미래를 한발 앞서 기획하고 준비한 치자(治者)였다"며 "고조선이 망한 지 800년, 신라는 그의 손을 거쳐 대신라의 서막을 열어갔다"고 평가했다. '실리'외교에 치중했던 김춘추는 종래 명분론, 의전(儀典) 외교의 구태를 과감히 벗어던졌다. 신라는 살아남기 위해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켜야만 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김춘추는 높고 가파른 통일의 신기루를 향해 묵묵히 걸어갔고 그 길은 많은 역경과 일가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며 "우린 그의 행적에서 용기와 비장한 희생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373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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