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성구 황금동 주민 숙원 사업 '황금고가교' 철거 가능할까?

연호동 개발로 교통 수요 높아져 기대감…'황금동~삼덕동' 도로 건설에 달려

대구 수성구 연호동 일대 개발 붐이 일면서 황금고가교 철거 문제가 재부상하고 있다. 황금동~연호동 도시계획도로 노선.
대구 수성구 연호동 일대 개발 붐이 일면서 황금고가교 철거 문제가 재부상하고 있다. 황금동~연호동 도시계획도로 노선.

대구 수성구 연호동 일대가 법원·검찰청 이전과 공공택지지구개발로 들썩이면서 황금고가교 철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연호동 개발 수요를 타고 지난 31년 간 방치됐던 황금동~삼덕동 도시계획도로의 건설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이다.

황금고가교는 2003년 8월 황금동~두리봉터널 간 원할한 교통흐름을 위해 개설됐다. 그러나 인근에 2천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 대상으로 전락했다.

2006년 대구시는 '철거 불가' 입장을 공식화했다. 2016년이면 주변 교통량이 하루 평균 8만 6천대에 이르러 황금고가교를 철거하면 평균 지체 시간이 20초 이상 늘고, 장기적으로 황금고가교가 '황금동~삼덕동' 도로의 주요 동선이 돼야한다는 이유였다.

황금동~삼덕동 도로는 경북고 인근에서 노변동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인근으로 이어지는 총길이 5.5km의 도시계획도로(그림 참조)다.

문제는 이 도로가 31년째 '계획' 단계에 머물러있다는 점이다. 황금동~삼덕동 도로는 1987년 대구~경산 간 교통 소통을 원활하게 유지하고자 계획됐다.

이후 2001년 대구스타디움 건설 당시 2.5km 구간이 개설됐고, 황금고가교도 추가됐지만 핵심 구간인 3km는 미개통 상태로 남았다. 건설 비용만 1천억원이상 소요되지만 예상 교통 수요는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호지구와 수성알파시티, 대구대공원 등 개발 수요와 함께 교통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도로 신설 필요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이 경우 황금고가교의 존치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지난달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황금고가교가 앞으로 어떤 기능을 할 지에 따라 장기적으로 철거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이 도로 역시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될 가능성 높아서다. 장기간 미집행된 도시공원부지를 해제하는 도시공원일몰제에는 장기미집행 도로시설도 포함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 해제 이후 재지정하는 방법도 있다"면서도 "아직 고가교 철거나 도로 개설 모두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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