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버지들처럼 나도 일터에서 열심히 살고 있기에 좋은 아버지일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며 살아 왔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학부모역량개발센터에서 실시하는 학부모 교육을 권하였다. 쉬고 싶은 주말,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아내의 간곡한 부탁이라 참여하게 되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제대로 된 부모 역할에 대해 알기 시작했고, 자녀 양육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자녀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깊이가 깊어졌다. 자녀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도 다양해졌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2년 동안 주말에 열리는 가족행복카페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아내는 6년째 학부모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학부모 교육을 받으면서 백락(伯樂)과 천리마(千里馬)를 떠올렸다. 중국 주나라의 백락이라는 사람과 그가 키우는 천리마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은 '세상에는 백락이 있은 연후에 천리마가 있다. 비록 천리마가 있다 하더라도 백락이 없으면 노예의 수중에서 모욕만 당하다가 마구간에서 죽을 뿐 천리마로 불리어지지 못한다.'고 하였다.
불현듯 '부모가 자녀를 천리마로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강제로라도 공부, 공부를 강요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자녀는 천리마인데 부모가 백락이 아니어서 천리마의 역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드디어 자녀 양육에 대한 나의 생각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부모인 내가 먼저 백락이 되어야겠다고. 천리마로 키울 수 있는 자녀교육 역량을 갖추고 실천할 수 있어야 자녀가 천리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몇 가지 결심을 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 결심을 공유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부모는 자녀의 거울임을 명심하기로 했다. 자녀가 책을 읽기를 원한다면 부모가 더 많은 독서를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1주 1권을 실천 중이다. 아내는 자녀와 매일 1권 이상 그림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 주 1회 가족이 함께 신문을 읽고 스크랩하고 토론을 한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된다.
또한 주 1회 가족 행사와 여행을 하고, 매주 자녀와 함께 운동을 하기로 했다. 매주 가족 행사와 여행은 물론 아이들이 원하는 운동인 탁구, 수영, 자전거타기, 헬스 등을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자녀의 공부에 대해서는 가족이 함께 의논하고 있다. 사교육에 대한 의견도 가족이 함께 의논하고 자녀가 원하는 경우에만 사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위의 결심을 실천하면서 가족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학부모 교육을 통해 자녀를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등 자녀 교육에 대한 나의 태도를 바꾸게 되어 너무나도 다행이다.
이렇게 자녀 양육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하고, 좋은 부모가 될 수 있게 길을 열어 준 대구시교육청과 학부모역량개발센터의 학부모 교육에 감사한다.
가끔 나 자신에게 되묻곤 한다. 이러한 결심과 실천이 제대로 된 자녀 양육 방식일까? 먼 훗날 후회하진 않을까? 라고. 하지만 나는 믿는다. 아이가 천리마임을! 부모가 백락이 된다면 반드시 사회의 좋은 일원이 될 것임을.
우리 학부모님들 모두가 자녀를 천리마로 키워낼 수 있는 백락 같은 부모가 되길 기대해 본다.
최성종(왕선중 3학년 최지현 학생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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